일기 - 비

in #busy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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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차들이 밀리는 이유는

1 속도가 느려져서
2 통행량이 많아져서

조그만 읍내 사거리에 차들이 줄을 섰다. 대략 한참을 대기해야 빠져나갈 듯하여 사거리 전 원형 교차로에서 반대 방향으로 들어섰다. 평소 출근은 사거리까지 가서 우회전 후 자유로에 올라타는 길을 선택하는데 오늘은 굽이굽이 한 국도를 타기로 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길이라 애용하지는 않지만 비 오는 날이라 운치 있게 달려볼 수는 있겠다 싶었다. 이 길에서 마음에 드는 구간은 먹자촌으로 향하는 마지막 부분이다. 숨겨진 카페 몇 개와 음식점이 있고 시골집이 듬성듬성 있다. 왕복 2차선 도로에 통행량이 거의 없는 길이다. 어제 아침에는 흠뻑 젖은 아카시아 잎들이 도로 쪽으로 팔을 뻗고 있었다. 앵두나무도 반겨주었다. 와이퍼가 지날 때마다 투명해지는 유리창처럼 나무도 길도 이 마을도 가문 날의 끝을 청소 중이었다.

2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티라노사우루스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는다고 고갯길에서 포효하던 때, 한창 컬러TV가 보급되고 있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흑백 TV는 자취를 감추었다. 당시 국민학교를 다니던 한 아이는 토요일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토요일 밤마다 흥미롭고 멋진 이국의 이야기들이 방영되었기 때문이다. 선택의 문제는 있었다. 주말의 명화냐 토요명화냐, 제목만 보고서는 어느 쪽이 더 재미있을지 알 수 없었다. 기나긴 광고 시간 동안 어느 쪽이든 결정해야 했다. 그렇다고 한쪽을 보다가 다른 쪽을 보면 이야기의 흐름을 놓쳐버려서, 추측은 할 수 있었지만, 다음에 방영해 줄 때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처음에는 토요명화를 주로 선택했다. 성우들 목소리 때문인데 주말의 명화는 약간 메마르고 나른한 목소리가 많았었고 토요명화는 온화하고 촉촉하게 젖은, 듣기 좋은 목소리가 많았었다. 그러다가 주말의 명화를 더 자주 보게 된 이유는 토요명화는 재미없는 영화를 방영해 주는 횟수가 잦아져서였다.
아이는 어느 날 굉장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비는 사랑을 타고'라는 영화였다. 숨이 멎을 것 같은 노래와 탭댄스와 청초한 여배우와 빗속에서 우산을 돌리는 남자 주인공의 퍼포먼스는 일반 영화보다, 춤추며 노래하는 뮤지컬 영화가 더 재미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 아이는 스무 살이 넘어서도 비 오는 거리에서 가끔 우산을 돌렸다.
원제는 Singing in the rain,,,, 비 맞으며 노래 부르면 요즘은 119에 실려 갈지도 모른다.
1952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30년이 더 지나서도 어린 그 아이에게 뭔지 모를 낭만을 심어주었다.

토요일 밤을 불태웠던 그 아이에게 찾아온 두 번째 영화는 '라스트 콘서트'.
늙수그레한 중년 신사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젊은 아가씨의 사랑과 사별을 그린 영화였다. 그들의 나이 차이를 보고 부러워하기에는 그 아이가 너무 어렸으니 오해는 없으시길... 단지 죽음을 앞둔 여자의 처연함과, 그런데도 절제된 사랑의 하모니를 보여준 그들에게 아이는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70년대 일본 영화흥행회사 사장들이 그 당시 유럽 영화 공장이던 이탈리아에 가서 현금 뭉치를 주고 이런 이런 스토리로 제작해 달라고 주문하면 만들어 주던 영화 중 한편이라 딱히 본고장이나 유럽에서는 묻혀지고 일본시장을 겨냥한 일본자본의 유럽인 및 백인 배우들이 나온 일본영화라고 보면 된다. 처녀와 중년의 사랑, 여자의 불치병 아주 전형적인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소재에 영화 뒷 부분에 일본 화초가 행운을 상징한다는 잠깐 이야기도 나온다. 껍데기는 유럽인데 일본 영화라고 보면되고, 아시아 판권이 일본으로 넘어갔으니 한국은 일본에 계약해서 필림사와 개봉하면 되니까 수입해서 국내 개봉한 경우가 된다.
더불어 스텔비오 치프리아니가 맡은 애절한 음악들이 국내에서도 유명하지만 이 음악조차도 스페인, 이탈리아, 한국, 일본에서만 발매되었기에 다른 많은 나라에선 잘 모르는 음악이다.
추억의 명작으로 많이 언급되지만 지금 보자면 지루하고 유치한 점도 많다. 게다가 감독인 루이지 코지는 호러물, 액션물 다양하게 만들던 다작 감독으로 이 작품도 어설픈 점이 많다.
나무위키 발췌

라스트 콘서트는 이런 영화였다...

그런데 나무위키야,,, 문법에는 맞춰서 써다오... 읽기 힘들다...

그래도 그 아이는 아름다운 여주인공 스텔라의 테마음악을 여전히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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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 이런 감수성을 가진 분이 계시군요..영화든 노래든 좀 자주 글 올려주세요. 요즘 스팀에 읽을 거리가 너무 없어요

스팀잇이 조용하긴 합니다. 다 보기에 벅찼었는데 요즘은 금방 보네요. 스팀 가즈아....

토요명화,주말의 명화 .....이때에 외국영화는 이 두프로에 의해 눈을 떳따는.....넘 반가운 이름이었어요^^

요 두 프로는 무지 장수했죠.. 이문세의 조조할인에도 나오고.. 하나 더 하자면 일요일 밤의 명화극장도 있었습니다.ㅎㅎ

ㅎㅎㅎ
정말 오래된 영화를 기억도 잘 하네요...
요즘은 이제 그냥 어렴풋 기억이 나네요 ㅎㅎ

기억에 남는 몇 편이 있고 나머지는 전혀 기억 안나죠 ㅎㅎ..
애매할 땐 구글느님께 여쭙기도 합니다.

비오는 것을 즐기셨네요. 전 마냥 싫어했는데 ㅠ

주말의 영화, 토요영화 챙겨보던 기억이 나네요 ㅎ

그 때는 딱히 오락거리가 없다보니 낮에는 딱지치기 주말밤에는 이런 영화들 보는 게 재미였습니다..ㅎㅎ

전 비오는 날 걷는게 참 좋아요~
한적하니 고요한 느낌이라~

눈 올 때하고는 조금 다른 느낌아 납니다. 비 맞는거 보다는 구경하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요..

저는 비오는 날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 마시는거
너무 좋아해요^^

제주는 비올 때 바람이...ㅎㄷㄷ
테라스 같은데 앉아서 빗소리 들으며,,,, 저는 맥주 한잔...

옴마! 내가 좋아하는 두 영화와 음악!! 오늘 이곳도 비가 하루 종일 내렸는데요~ 아웅~ 찌찌뿡 ㅎㅎㅎㅎ 전 라스트 콘서트 음악을 영화음악중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 답니다! 아웅~ 너무 좋아요!! 사랑에 빠질것 같은!!

라스트콘서트 좋아하는 사람 처음 봤음...ㅎㅎ
스텔라가 술 취한 채 문 옆에 기대서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참 오랫동안 따라했었습니다.

티라노는 너무 과거로 간거 아닌가요? ㅋㅋ

저때가 그때가 아니었나봐요?? ㅋ

우리말 글을 읽는데도 독해가 안 되는군요. ㅎㅎㅎ
라스트 콘서트와 싱잉 인더 레인은 몇몇 장면만 알지, 영화를 처음부터 죽 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저도 지금은 몇몇 장면만 기억나고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몇 번이고 읽으시면 독해 가능하실겁니다...ㅎㅎ 될 때까지....

주말의 영화 빅팬 1명 추가입니다.ㅎㅎㅎ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네요.
세대가 저보다는 젊으실 것 같은데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스팀잇은 다양한 연령대가 같은 sns 공간에 있는 거 같아요.
이런 주제에도 공감해 주는 분들이 계시니 저에게는 참 다행입니다.ㅎㅎ

우와... 일본 돈이 정말 많았었군요...
자기가 만들지 만들어 달라고해서 그걸 수입? 하다니;

별로 좋아 보이는 상황은 아닌거죠..
나무위키를 보면서 백인 문화에 대한 동경, 이런게 좀 불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스팀잇 시작하게 된 초보 스티머 @Heeingu 입니다 :0
저는 책과 강아지와 일상을 블로깅하려고 하는 뉴비에요.. ㅎㅎ

댓글 보고 들어왔어요. :D

팔로우와 보팅할게요!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스팀잇 생활 되시면 좋겠네요.

영화관에 자주 가지 못하는 마음을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명화극장을 보면서 풀었는데, 제가 클 때에는 집에 그냥 흑백이라서 사실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작 할 때 나오는 오프닝 음악이 정말...

이런거는 어떻게 찾으셨데요..ㅎㅎ
너무 익숙하네요. 이런것도 각인이라 할 수 있겠네요.. ㅎㅎ

아주 어렸을 때는 일요일 8시만 되면 누가 깨우지 않아도 저절로 눈이 떠졌어요.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려고요. ㅎㅎㅎ조금 더 커서는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그 시간에 tv 밑에 누워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기다렸죠. 토요명화와 주말의 명화는...앞의 음악만 듣고 스킵했다는...ㅎㅎㅎ

오늘도 비가 많이 내렸네요. 상쾌해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좀 구질구질해요.. 찌뿌두합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한지붕 세가족이 한 시대를 풍미했죠.. 10시였나??? 가물가물...

70년대와 80년대 TV 문화의 최고 하일라이트는, 역시나 토요일 밤마다 방영되는 '토요명화' 와 '주말의 극장' 두 개였지요. ㅎ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문화 다양성이 심할 정도로 과잉 상태죠..

Singing in the Rain 저도 완전 좋아하는데요!!
라스트콘서트도 본것 같긴 한데 내용은 생각 안나고 음악만 기억에 남아 있네요 ^^
오늘도 비가 장난아니게 쏟아지던데 별 피해는 없으시죠? 잘 듣고 갑니다 ^^

미리 준비를 해서 비 피해는 없습니다. 이 영화들이 저도 부분적으로만 생각나고 잘 기억나지 않아요.. 음악만은 참 좋죠..ㅎㅎ

영화 꽤나 좋아하시는구나.
저도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
보려 했던 기억은 있는데
생각나는 영화가 없네요 ㅠ

그런 거 보면
요즘은 영화 보기 참 쉽습니다.

이 참에 영화도 한 편 찍어볼까 ㅎ

조만간 시골 전원을 배경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 나오겠네요.
영화 좋아한다기 보다 그때에는 할 게 이런거 밖에 없었죠..ㅎㅎ

이런 영화가 있었군요. 몰랐어요. 새롭게 알고 가네요^^ 음악은 많이 들어본 것 같아요😁
안되겠어요. 음악이 너무 듣기좋아서 리스팀해야겠어요👍👍

리스팀 고맙습니다. 음악이 참 좋습니다. 오히려 나이먹고 들으니 더 좋아요..

감사합니다... 청춘이 지나가네요... 흑흑

유니콘님 이거 맞혀보세요

딴 따다단 딴 따다단 딴 따다단 딴 따다단 따라라~~
따라라 라라 라라라~

사실은..머리 속에서 울리는데 어떤 영화프로의 시그널인지 모르겠어서요..ㅎㅎ ㅎ;;

ㅋㅋ 토요명화인데요.. 위 댓글 중에 @banguri님이 올려주신 오프님 시그널에 있네요.
앞부분 38초 쯤에 나오네요...ㅎㅎ

전 명작이라 불리는 오래된 영화 보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잘 안봐지더라구요..ㅠ.ㅜ
그나마 인상깊게 본 제일 옛날 영화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정도네요..ㅎㅎ
금요일입니다~~ 금요일 그리고 주말 화이팅하셔요!!

아재님도 주말 화이팅 하십시오.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는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배우자를 혼자 놔두지 말자는 교훈을...ㅎㅎ 오래전 영화는 저도 잘 안본답니다. 요즘 블럭버스터가 워낙 재미나게 나와서요..ㅎㅎ

같은 영화를 보고 다른 감정을 느꼈...ㅎㅎㅎㅎ
전 7월에 나올 앤트맨을 보기 위해 앤트맨 1편 복습할 예정이랍니다! ㅎㅎ
이번 주말도 잘 보내셔요~~~

앤트맨 같은 영화는 극장에서 이미....ㅋ
2편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당..

유니콘님 보내주신 상영료, 당일에 플랑크톤 한 명을 위해 감사히 쓰겠으나 사정상 못오시는 유니콘님에게도 영화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제게 스팀챗(thelump) 주시면 제가 주말에 미공개 온라인 링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스팀챗 열어 놨습니다. 처음 해보는 거라 이렇게 하면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혹 연결 안돼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 고맙습니당...ㅎㅎ

어릴 적 토요일 주말의 명화 로고를 보면 자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ㅋㅋㅋ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셨네요..ㅋㅋ

토요명화 주말의 영화... 시작할 때의 그 음악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시절은 왜 그리 졸렸는지... 보다가 잘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자주 봤었죠^^
전 영화보다도 콜롬보를 봤던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모든 편들을 거의 봤었는데... 다시 보고싶네요

형사 콜롬보! 작은 키에 짜글짜글한 얼굴에 안 어울리는 커다란 바바리...
그 성우 목소리가 형사 가제트 목소리였죠...ㅎㅎ 맥가이버도...

ㅎㅎ 골스스타 티비로 토요명화 봤을때 저는 초등학생이였다능 ㅋㅋ

골드스타...ㅎㅎ 저희 집도 그거였어요.. 금성..
다 오래된 옛날 얘기네요..ㅎㅎ

비오는 날 시골길 드라이브 잠깐이라도 좋은거같아요^^
오랜만에 들어보는영화제목이군요..TV문학관 같은 것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