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구름에 가린다고 해가 없어졌겠는가?
비 바람 불던 날씨였던 어제와는 다르게 맑은 날이었네요.
아직은 춥구나 싶었는데 하루만에 '어, 봄이었잖아' 싶네요.
따뜻한 봄기운 받아 아이들에게도 따뜻하게 대해야 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사람을 대함에 봄같기만 할 수야 없겠지만 노력해야지요.
방학을 지나고 나면 아이들과의 관계가 서먹해지는 경우가 많고 그동안 쌓았던 관계가 흐릿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나마 학교에서 만들었던 여러 사고, 행동 방식들이 다시 흐트러져서 돌아오기도 하고요.
방학이 반가우면서도 방학이 끝나고 나서 맞이하게 되는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간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방법, 교육과정, 학교비전, 학교생활에 관한 연수가 진행되는 시간을 두고 있어요.
신입생이 아닌 바에야 왜 또 이런 것을 다시 하나 싶겠지만 이런 연수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분명하지요.
어제 신입생들의 입학식을 가졌는데 신입생들이 자기소개와 중학생으로의 다짐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상영했습니다.
한 남학생이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어린이가 되겠습니다."
라고 말해서 식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죠.
공식적으로 어린이를 벗어난 시점이니 본인이 말하면서도 주춤하기도 했고 그 모습이 아직 초등학생의 티를 벗지 못했기에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 학생의 말을 들으며 전 어린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그 앞에 있는 말들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마 제가 아무 생각없이 선생님 시킨대로 학교생활을 하며, 공부만 해야 한다고 강요받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인 거 같아요.
저 아이가 단순히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아닌 본인의 생각을 피력할 줄도 아는, 공부만 아니라 노는 것도 잘 하는 학생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과목이 과목인지라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배워가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되네요.
작년 수업 활동지를 조금 손보며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수학으로 상처 받는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내일 일찍 출근하기 위해 이제 자러 가야겠어요.
모두들 힘나는 수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토론토에 갔을 때 본 재미난 교통표지판입니다.
거북이 그림과 천천히 운전해 달라는 표지판이지요.
한국에서는 거북이처럼 운전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큰 욕을 먹을 터인데요.
뭐 운전은 그렇게 천천히 못하지만 새학기 수업 진행에 있어서는 교사로의 욕심을 조금 버리고 천천히 아이들에 맞춰 진행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수학으로 상처받는 아이가 없길 저도 기원합니다.
언젠가 '수학은 좋은지 모르겠는데 수학수업은 좋아요'라는 말을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힘내야 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부디 그렇게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학선생님이신가 봅니다!!
저도 학창시절 수학을 참 좋아했죠.
수학은 퍼즐같은거라 깊이 고민하고 하나의 아이디어로 문제를 푸는 그 맛에 참 즐거웠습니다.
취미로 본다면 퍼즐같을 수도 있고 재미있는 것이 될텐데 학교에서 느끼는 수학은 무언가 정확하게 성적으로 산출되는 경쟁의 최첨단의 그 무언가로 되어 있는 느낌이라...
수학을 좋아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내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수학으로 상처받은 아이 여기 한명 추가요....ㅋㅋㅋ
중학교 수학선생님이신가보네요 ㅎ
요샌 E= mc² 를 이해하고 싶어졌지만 늦은 거 같습니다.
새학기 무탈하시길!
늦기야 하겠습니까? 그 상처 부디 아물어야 할터인데요 ㅜㅜ
덕분에 새학기 무탈하겠습니다!^^
수학으로 어떻게 상처를 받을까요.ㅋㅋ 수학을 정말 사랑했던 저는 결국 개발자가 되었네요.^^ 저에겐 영어가 상처를 줬고.. 지금까지도 주고 있어요.~.ㅋㅋ
수학을 사랑하여 개발자가 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근데 개발을 하시려면 온통 영어 천지 일터인데 말이죠 ㅠㅠ 부디 끅!뽁! 하시길 바랍니다. 뭐 최대의 적이 결국은 최고의 동반자 였다는 말도...쿨럭!
저는 그건 영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알파벳!! 수학에서 숫자라고 칭하는것처럼.ㅋㅋ
그리고, 제 동반자 와이프는 영어강사입니다.^^
앗! 아인슈타인이 부인이었던 수학자 밀레바 마리치의 도움으로 상대성 이론을 완성시켰듯 두 분이 크로스~ 해보세요....^^ /
후훗!! 조언감사드려요!! 어떻게 풀어갈지 생각해봐야겠네요~
수학...저는 왜 수학이 그렇게 낯설었는지...
재돌샘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더불어 아이들의 주체적인 학교생활을 응원합니다^^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저 역시 수학이 낯설었던 거 같습니다. 업으로 결국 친하게 지낼 수 밖에 없음에도 그렇했는데 어느 덧 낯익어진 거 같네요. 그렇게 조금은 힘을 빼고 수학을 대할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야기 하는게 "낯선 사람과 친해지려면 자주 보는 수 밖에는 없고 그럼에도 친해지지 않으면 미워하지는 말고 시간을 더 보내는 수 밖에 없다. 수학도 무슨 죄가 있겠니. 좀 자주 보아주고 미워하지만 말아주면 좋겠어. 그런다면 좀 친해지지 않을까?^^"인데...
아이들은 잘 받아주지 않지만요. ^^
책임과 의무라는 부분에서 부담스러워 하지만 차츰 아이들이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실천되는 학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는 거 같아 희망적입니다. ^^
재돌샘 이 말이 너무 멋져요!!
저에게도 이런 말씀을 해주신 선생님이 계셨다면 아마 수학에 조금 더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싶어지네요
저야 말로 저렇게 말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더라면...싶긴한데요^^;;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감시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도 수학이였는데
스도쿠를 하면서 자연스레 수학을 좋아했던것같아요
복잡한 공식을 볼때면 또 어지럽긴 하지만말이에요 :-D
전 학창시절 그렇게 수학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아이들 가르치며 좋아지게 된 거 같아요. 당연한 거지만 막연히 문제를 풀기만 하는 식이면 금방 물리는 거 같아요. 늘 그렇게 배워 왔으니 딱히 수학을 좋아하진 못했어요. 아이들 가르치며 이것 저것 즐길 거리와 체험거리, 이야기들(수학사나 수학자의 비화), 삶과의 관련.... 등을 찾아보거 준비하다보니 제가 수학에서 신나버린 느낌이랄까요 하하...
옛날 귀족들이 수학을 취미로 했다는 게 이해되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