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에 유시민과 정재승의 설전이 이슈가 되었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라도 소지했냐고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경제학자가 몇 세기 전 사건으로 현대적 현상을 바다이야기 수준으로 폄훼하는 동안, 인문학에도 조예가 깊은 물리학자는 그런 성급한 판단에 우려를 나타냈다.
포털사이트 댓글들은 정재승을 도박꾼으로 몰아가기에 바빴고, 그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과연 당신부터가 스스로 코딩을 익히고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세계 그 어디보다 빨리 전자정부를 실현하려 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까지 살아 계셨으면 지금의 현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대처하셨을까 궁금하다.
웹툰, 웹소설을 예로 들어보자. 불과 몇 년 전까지 그들은 천직을 포기해야 될 정도로 생업의 위기에 몰렸다. 대여점과 불법 공유 등의 투명하지 못한 유통시스템으로 인해 아사 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열심히 작품을 만들어봐야 배 불리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작가와 소비자 사이에 다른 이상한 누군가가 끼어서 생산자의 몫을 착취해갔다. 만화나 소설로 밥을 먹고 산다는 말을 하면 미친놈 소리를 들으며 집에서 쫓겨날 판이었다. 그 순간에도 그들이 만든 창작물은 불법 공유되었고, 그 불법 공유로 버는 돈이 온전히 작가들에게 전달되었다면 그 누구도 가난하게 살 필요가 없었다.
다행히 암흑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구세주는 스팀(Steam : 게임 다운로드 유통 플랫폼)이었다. 게임의 용량이 늘어나고 결제와 다운로드가 손쉬워지면서 사람들은 불법복제의 불편함보다 돈을 내는 편리함을 즐기게 되었다. 불법 복제로 죽어가던 게임업체들이 갑부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웹툰으로, 웹소설로 빠르게 전이되었다. 불법 다운 받는 불편함보다, 쉬운 결제로 빠르게 보는 편리함을 사람들이 택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했다. 불과 2년 만에 억대 연봉의 작가들이 속출하였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며 시장은 수조원대가 되었다. 단지 유통 과정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도 파이는 훨씬 커졌고 더 커진 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그만큼 경제에 있어서 유통 시스템이란 혈관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요 근래 XX코믹스라는 회사가 뉴스에 올랐다. 한 때는 웹툰 작가들의 희망이라 불리며 무서운 성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가들에게 투명하게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며 욕을 먹었고, 블랙리스트 의혹마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러한 일이 비단 이 회사만의 문제일까? 신뢰의 문제는 경제에 있어서 근본이 되는 필요조건이다. 그게 무너지면 경제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비단 그런 문제는 문화 컨텐츠 업계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가장 핵심적인 금융부터 시작해서 행정, 유통, 통신, 교통, 건설, 등등, 돈이 오가는 곳뿐만 아니라, 돈이 오가지 않는 곳마저도 이 신뢰성이라는 요소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가령 세월호 사건이나 이번 제천 화재사고는 어떠한가? 당시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서 아직도 누구 잘못이니 따지고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모든 기록이 블록체인으로 남아 있었다면 무엇이 잘못인지 단숨에 찾아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혹은, 이렇게 말하면 너무 먼 사람들 이야기 같으니 우리 생활에 적용시켜보자. 택배는 어떠한가. 아는 분이 얼마 전 택배를 시켰는데, 배달도 하지 않고 배달이 되었다고 나와서 한참을 분통 터뜨렸지만 따져도 소용이 없었다. 자기들 시스템에는 그렇게 기록이 되어있다면서 잘못이 없다고 하니 사람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한참 뒤에야 다른 집 사람이 와서 자기 집으로 배달이 왔다고 하는 게 아닌가? 이마저도 블록체인으로 남아있었다면 뻔뻔스럽게 딴소리하는 택배회사 상담원에게 슬쩍 Txid만 내밀었어도 끝났을 문제였다.
인력소는 또 어떤가. 전화기 몇 대 가져다 놓고 전화 받고 사람만 이어주면서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떼어간다. 어떤 사람은 정말로 3평짜리 사무실에 전화기 수십 대만 놓고 강남 빌딩주 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요즘도 뉴스에 매일 같이 나오는 불법 하도급, 비정규직 파견직 문제들이 다 거기서 생기는 거다. 생산지에서는 풍작인데 제값도 못 받아 다 갈아엎는다고 하고, 소비자들은 그런 뉴스가 먼나라 이야기처럼 실감되지 않게 날마다 오르는 물가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대체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가? 도대체 어떤 놈이 중간에서 얼마나 떼어 먹는단 말인가? 그런 게 너무 많다. 신용카드 수수료, 중간 마진 착취자, 고리 대금업, 인맥만으로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는 브로커....
물론 지금의 상황에서는 일부 필수적인 역할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받는 보상이 합당한지는 의문이다. 그것은 마치 성의 없는 일기를 올리고 어마어마한 보상을 타가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런 것을 사람들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여길 것이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이 사회에 너무 많아서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은 그런 중간 착취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통으로 이어준다. 떼 먹을레야 떼먹을 수 없는 시스템적 완전성을 제공한다. 이것이 불러 올 파급력은 스팀(steam)이나 웹툰 웹소설보다 더 어마어마한 것이다. 사회 전반의 경제 시스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그나마 나아졌다는 지금도 앱스토어들은 30%를 떼어간다고 한다. 나는 그것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창작자들에게는 쥐꼬리만큼 돌아가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뮤직코인 같은 것이 나와서, 드디어 창작자가 올린 것을 소비자가 바로 소비하고, 그들이 지급한 대가는 대단히 효율적으로 음악가에게 다시 돌아간다. 그 중간에서 단지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30% 나 떼먹는 중간 연결자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사람들은 그간 세상이 변한 걸 못 느끼겠지만, 어마어마하게 변했다. 편리한 게 너무나 많아져서, 다시 그 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마치 원시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블록체인이 가져올 혁명은 무시무시한 것이고 그 파급력은 기존의 경제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법마저도 모두 뜯어 고쳐야 되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급격한 것이고 거대한 것이기에 기존의 것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두렵고 감당할 자신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일이 사회의 모든 경제에 적용이 된다. 사기를 칠놈도 없고 떼먹는 놈도 없어진다. 생산력은 극대화되고 부는 더 늘어나면서 혜택 받는 사람은 더더욱 늘어난다! 그야말로 경제학이 꿈꾸던 유토피아가 아닌가!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에게 희망이겠으나, 누군가에게는 지옥이 된다. 바로 중간에서 떼먹던 기득권층들에게는 말이다. 그들에게 있어 이 블록체인은 자신을 집어 삼킬 괴물이자 반드시 차단해야 할 적이다. 때문에 그들은 이런 블록체인 혁명을 두려워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은 코인 열풍을 두려워한다. 그것을 도박으로 규정하고 없애려 한다. 코인은 블록체인과 다르다고 한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육성하되 코인은 퇴출시키겠다고 한다. 헐?
그들의 말이 거짓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연구하겠다는, 육성하겠다는 블록체인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그렇다. 코인은 이미 완성된 블록체인이다. 언제든 가져다 쓰면 된다. 이미 우리는 스팀잇이라는 것으로 쓰고 있다! 블로그에 열심히 올리고 쥐꼬리만한 수익을 얻다가 저품질 찍혀서 퇴출이 되는게 아니라, 정당한 글에 정당한 수입을 올리며 우리는 스팀잇으로 벌써부터 체감을 하고 있다.
그렇게 수많은 코인들이 이미 실제 경제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살아있는 경제가 스스로 진화한 형태이다. 그런데, 코인은 그저 도박이고 사기이니 없애버리고, 블록체인을 연구 육성 하겠다고? 눈앞의 진수성찬을 걷어차고 대체 뭘 먹겠다는 말인가? 부디 정부는 눈앞의 진수성찬을 걷어차지 말기 바란다. 나중에 그 진수성찬을 사 먹으려면 집을 팔아야 될 지도 모른다. 외국의 코인을 사기 위해 쓰레기가 된 원화를 모두 퍼붓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길었다. 정리하겠다. 역사는 언제나 진보해왔다. 인류는 언젠가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가게 될 것이다. 이 좁은 지구가 아니라 화성인과도 블록체인을 통해 경제 교류를 할 수 있게 되면 전 우주가 연결되어 그야말로 우주적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 시작이 바로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면 너무나 허황된 생각일까?
안타깝죠,,,그 많은 돈이 4대강에 들어갈 때 저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미래를 보는 분들이 정치권과 공직에 있었다면 알파고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도 뭔가 손에 잡았을 것입니다. 갈수록 자동화되는 AI의 시대에 우리 후손들이 과연 뭘 먹고 살지 걱정입니다.
다크핑거 만세. 다크핑거를 국회로!! ㅋ
사실말이죠. 저는 욕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이런 역발상의 귀재 같으신... ㅎㅎ
저도 같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저두 안심된다에 조심스레 ...
한표 던져 봅니다^^
좋은 글 인것 같네요.약간의 분기도 서려있는 글 인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돌아가는 상황이 참 웃기고 펄쩍 뛸 노릇입니다. 거래소 폐쇄를 하겠다고 하지를 않나, 아니면 블록체인을 장려하되 비트코인은 규제하겠다는 어불성설의 말을 하고있으니깐요. 따로 떼어낼 수 없는 것을 떼어내려 하다니요.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그나마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이곳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뉴스기사 댓글에는 악플과 비난댓글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거래소 폐쇄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기가 찼습니다. 그래도 박영선 의원이 거래소 폐쇄와 관련해서 SNS에 올린글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는데 거기에도 비판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박영선 의원을 향해 '당신은 비트코인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는 식으로 공격을 하더군요. 유시민씨의 가상화폐 비판 발언에 대한 정재승 씨의 반박글에도 네티즌들이 똑같은 공격을 퍼붓더군요.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저로서도 투기꾼, 도박꾼으로 매도되니 기분이 좋을리는 없겠죠. 씁쓸했습니다.
글에서 본 것처럼 한국은 '중간착취자의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통업체들이나 플랫폼을 선점한 기업들이 중간에서 너무 많이 떼어먹죠. 그래서 저는 더더욱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화된 미래가 빨리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생산자 - 소비자 사이의 신뢰성 증대와 함께 사회적, 경제적 생산성도 함께 올라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난관을 돌파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득권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아주 거세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너무 좋습니다 ^^
기득권자들은 바뀔 세상을 두려워하겠죠. 중간 착취가 원청 봉쇄될테고
자기들의 역할이 사라질테니까요. 그렇지만 기득권자도 아니면서 코인열풍에 게거품 물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참 안타깝습니다. ㅜㅜ
Not sure what it says. Yet good post! :)
Resteemed!
Wish I could read Chinese!
That's Korean. : )
블록체인은 양성하겠습니다(코인 말고). 경제 논리없이 발전하기는 힘들거같은데요.. ㅠ 산업이 발전하는건 다 돈이 되어서가 아닐까요
저들의 규제 여부와 관계없이 코인은 빠른 속도로 실물 경제를 대체하기 시작할 겁니다. 코인이라는 게 블록체인의 실제 활용 수단이라는 자체를 이해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게요 ㅠㅠ 산업혁명이 혁명이었던건 다 경제와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죠. 기술만의 진보는 속도도 느리고 뒤쳐지기 마련입니다. 기술이 진보해야하는데 제약이라뇨. 완전 밀어주기도 벅찰텐데 이미 우리나라는 늦었나봐요
upvoted and followed thanks for sharing!
정말 좋은 글입니다^^
gochuchamchi님과 비슷한 의견인데,
법무장관이라는 분이 가상화폐를 '돌덩어리'로 폄하하는 걸 보고, 오히려 잘 되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ㅋㅋㅋ
블록체인이 중간 착취를 없애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말은 정말 멋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자주 놀러올께요. 보팅/팔로우하고 갑니다~~~
정부부처마다 시각 차이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조율을 해야 하고, 그게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속도는 느려도 가장 원만한 타협점을 찾으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정부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부정적인 댓글들로 가득한 가상화폐 기사 보며 안도하고 있습니다.
댓글에 긍정적인 댓글들 붙으면 튈 생각 입니다. -_-
그런데 지금 보면 이런 분위기(끝물이다 하면서 계단식 상승)이
끊임없이 몇년간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유작가님이 경제학자였나요?
이렇게 묻고 검색해보니 경제학 석사였네요.
너무 박학다식하셔서 전공이 뭘까 궁금했어요.
박학다식한 잡학박사들의 특징은 융통성있다는 점인데
잡학자들이 극단적인 발언을 하고 극단으로 치우치면
아는 체하는 꼰대가 되어버리죠.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하자면 '문과'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문과' 부르셨나요? ㅋ 요즘 그 말이 유행하나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유행어도 있죠.
저도 문과예요. ^^
아 ㅋㅋ 이론 ㅠㅠ
현재 코인시장에 대한 과열된 투자 열기는 조절되야합니다. 하지만 조절한답시고 코인을 사기라고 치부하며 블록체인 기술만 연구 . 육성한다는건 블록체인과 코인의 관계를 정말 한 개도 공부하지 않은 티가 납니다.
심지어 그 연구 육성을 말만 할뿐 실제로 행동으로는 안 옮기고 있지요. 그에 비해 규제와 폐쇄는 며칠만에 행동으로 옮기려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말이 신뢰를 얻으려면 규제 하면서 동시에 육성 발전시키는 행동도 같이 취해야 합니다. 폐쇄는 특별법까지 발의하려 하면서 왜 육성에는 특별법을 바로 발표하지 않을까요? 한마디로 생각도 없으면서 말한 하는거죠. 폐쇄 이전에 육성 먼저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두려운거죠. 기득권을 위협하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아직도 블록체인이 뭔지 몰라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입장인데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시니 덜 어렵게 느껴지네요. 더 많은 분들이 읽길 원해서 @홍보해 외치고 갑니다.
저도 정부의 규제 등은 기득권층이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으로만 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블록체인이 바꿔놓을 기존의 질서와
그 기존질서로 유지해왔던 자신들의 기득권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반증이지요ㅎㅎ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
지금도 서점가면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노친네들 돈 빼먹는 책이 널렸는데 이건 아예 플랫폼이 사라지는거군요 세상 변화 속도가 참 무섭습니다 너무 잘 읽고 갑니다
헐.. 최신 다단계인 모양이군요. 거참.. 다단계도 아직까지 살아 있는데...
엄밀하게 이야기한다면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shared ledger, 즉 공개된 장부와 그 장부의 공유가 핵심입니다. 거기에 p2p기술이니 특정 사람이나 기관에게만 특정 트랜잭션을 볼 수 있는 privacy를 주느니 하는 부가적인 기술이 들어가는 것이지요. 좀 더 엄밀하게 이야기한다면 현재 코인들이 블록체인을 그 트랜잭션 기록의 근본 기술로는 쓰고 있지만 실제로 블록체인=코인 은 아닌 것일텐데요. 그리고 정부의 발표는 코인을 퇴출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투기광풍으로부터 개인들을 지키려는 게 핵심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만...
그런 면도 있겠지요. 하지만 비트코인이 지금 나온 것도 아니고 한참 전에도 뉴스에 나왔는데, 물론 당시는 정권이 정권인지라... 기대조차 할 수 없었겠지만, 최소한 작년 여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연구하고 보급하고, 그랬어야 할 텐데 말만 4차 산업혁명이니 뭐니 할 뿐 게으름 피우다 갑자기 연말부터 강경책을 들고 나오니 그 모양새가 그 의도를 순수하게 볼 수만 있을지, 그렇다면 어째서 지금 당장 시작해야 될 블록체인 대응을 말만 육성이니 뭐니 할 뿐 실제로 시작하지는 않는지에 대해 꾸짖고 싶었습니다. 외국은 이미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요. 일본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고요. 그런데 한국은 말 뿐입니다. 그마저도 거래소 폐쇄니 뭐니 하는 말만 하고 있지요. 그 블록체인 육성은 언제 시작될까요? 규제와 육성을 동시에 말을 한다면 행동도 같이 가야 합니다. 그런데 규제는 실제 행동으로 발빠르게 옮기면서 육성에 나선게 뭐가 있을까요? 빠른 시대에 말이죠. 블록체인 = 코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인은 블록체인이죠. 가져다 쓰면 됩니다. 그게 싫으면 새로운 걸 만들면 됩니다. 정부는 쓰지도 않고 만들지도 않습니다. 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지요. 한마디로 안 하는 겁니다.
블록체인 자체의 장점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 암호화 화폐 (또는 디지털 화폐? 가상화폐?) 자체는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수는 있어도 기존의 화폐를 대체하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이건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현재 거의 모든 크립토 커런시의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화폐라는 자체가 널리 통용되고 사용되려면 그 가치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세계 모든 국가와 금융기관들이 USD를 기축통화로 사용하고 있고 또 가장 선호하는 안정자산이 미국 국채인 것 아닐까요? 또 거기에는 세계 최강의 경제력/군사력을 지닌 미국이 기를 쓰고 달러화의 가치를 지킬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2000만원어차의 갚어치가 있던 비트코인을 샀는데 오늘 그 가치가 천오백만원이 된다면... 어느 개인이/은행이/기관이 그 화폐를 사용할까요? 5억짜리 아파트를 팔고 나서 그 잔금을 비트코인으로 받을 용자가 있을까요? 오늘은 5억이지만 내일은 똑같은 아파트의 가격이 3억이 되어버릴 위험이 있는데요? ( 물론 올라서 7~8억이 될 수도 있겠죠... )
지금의 대부분의 코인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쓰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론상으로는 모든 크립토커런시나 디지털 화폐가 블록체인 기반일 이유는 없습니다. 즉 블록체인 != 코인이고 코인 != 블록체인입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왜 정부가 블록체인/크립토커런시 기술을 가져와서 지금 당장 급하게 새로운 통화를 만들어야 하죠? 단지 코인이라는 것이 신기술이기 때문에 그걸 한국 정부가 K-코인(?) 같은걸 만들어서 배포하고 써야 하나요? 이런 코인들은 경제 성장률에 따라서 통화량을 조절할 수도 없고 정부가 금리를 조정해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을 컨트롤 할 수도 없는데요?
현재의 인기 있는 새로운 코인이 "화폐" 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게 있나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초기 크립토커런시 만들어서 뿌리거나 초기에 저가로 대규모 매수하고 있는 사람들 + 투기꾼들만 이득을 보는 형국일 뿐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끝물에 거래장에 들어와서 서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코인폭탄을 돌리고 있는 형상으로 보입니다만...
일부 코인 관련해서 적극 동의합니다. 투기성 코인, 스캠 코인 모두 동의합니다. 그런 것들은 규제되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은 원래의 취지를 잃었으며, 무엇보다 느리고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스캠도 아니며 폭탄이 아니라 정말로 미래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코인도 있을 겁니다. 그런 것마저 비트코인과 세트로 묶여서 투기로 매도당하고 퇴출하려는건 잘못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거래소 폐쇄가 아니라, '코인 개별 상장 종목 허가제'라는 식은 안될까요? 저는 당장이라도 정부가 가져와서 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금융 뿐만 아니라 위의 사례로 든 XX코믹스는 어떨까요. 플랫폼에서 작가의 작품을 팔아먹고 그 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스팀은 어떤가요. 누가 얼마를 투표했는지 다 나오죠. 떼먹을 수가 없죠. 불법 하도급, 파견직 이런거 모두 블럭체인을 당장 도입해야 합니다. 떼먹지 못하죠. 탈세도 못합니다. 이런 훌륭한 기술적 방안이 있는데 왜 말만 하나요. 정부가 만들고 주도하면 됩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도 하드포크 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기술이 없어서 못하는게 아니죠. 지금 투기세력이 들어와 있고 그들이 규제되어야 하는 것은 찬성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전체를 투기로
매도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게 걱정이 되면 투기다 하지 마라가 아니라, 그게 왜 투기인지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납득을 시켜아 합니다. 그래서 납득하면 안할 것이고, 반대한다면 하겠지요. 정부가 과연 그 설명을 제대로 했을까요? 기술적으로 완벽히 이해하고 설명했나요?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규제만 한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정부 스스로가 무지함을 드러낸 항목입니다. 논리적으로 정부부터가 반박하지 못한다면 어느 투자가들이 거기에 납득할까요?
(너무 격한 글이라 감정적으로 기분 나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토의를 하고 싶은데 제가 좀 말이 거친면이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이런 토론 멋집니다~ 작가님의 진수가 나오네요~~
블록체인/코인 관련과는 별개로 불법 하도급이나 월급 떼먹기 이런건 블록체인 도입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어차피 다 알면서 그냥 돈을 안주거나 적게 주는 것이고 이런것도 대부분 임금을 받은 자체는 다 은행거래 내역에 기록이 되긴 하죠 캐쉬로 주는 곳은 없으니까요. 그냥 줘야 되는데 안주고 배째 나 돈없어 하는데 이게 기존 현금이든 블록체인 기반인 크립토커런시든 문제가 해결될 거 같진 않습니다.
그 외에 정부가 거래시장을 규제하는 것에 대한 언급하신 부분은 전반적으로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미 전재산을 몰빵(?)한 분들에게는 이게 투기다 아니다 해서 납득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이미 납득시키다 하더라도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현 정부는, 특히나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은 꽤나 똑똑한 편이어서 본인을 지지했던 촛불세력의 다수인 20~30대들의 상당수가 지금 코인에 돈을 때려박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거래소를 폐쇄함으로써 그들을 적으로 돌리는 악수는 두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현 정부로써는 참으로 민감한 사안일 수 밖에 없을 거 같네요... 규제는 해야 하는데 했다가는 정치적 지지 기반을 잔뜩 잃을 가능성이 크니...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 많은 이해세력이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고, 특히 반대만 일삼는 정치적 지형 때문에 어떤 수단을 취해도 반발을 살 것은 분명합니다. 부디 현명한 정책을 세워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정부는 무분별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기관만 공매도를 던지는 주식, 부동산 등을 투자라 합니다. 신라젠만 해도 신약 실패하면 사실 스캠 코인이랑 다를 바 없는 것 아닐까요. 부동산은 계속 감가상각이 되는데 가격이 오릅니다. 대놓고 도박하라고 로또도 하고요 스포츠 토토도 하고요. 국민 건강은 걱정하면서 담배를 팔아서 세금은 받습니다.
정부는 절대 선이 아닙니다.
정부는 블록 체인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도 않았습니다.
무슨 대책이 제대로 된 연구도 없이 그냥 부처끼리 머리만 맞대다가 나옵니까?
게다가 조율도 없이 지들 마음대로 여기서는 이렇게 던지고 저기서는 저렇게 던지고
여론이 안좋다고 말 바꾸고 말이죠.
엄밀히 말하면 부동산이 모두 감가상각이 되는 건 아니죠. 토지와 같은 부동산은 어차피 '한정된 리소스' 이기 때문에 경제가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최소한 물가상승률과 함께 오르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인 주택이나 아파트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새 집이 헌 집이 되면 그 자체로는 감가상각이 되는 것 같지만 어차피 주택은 유지하면서 사용하는 거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토지와 마찬가지로 경제가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발생하는 한 가치가 오릅니다. (실제 가치는 그대로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비싸지는 경우긴 하겠지만요.. )
단 한국은 해외와 같이 개인주택이 땅 위에 붙어서 같이 가는 경우보다는 '고층아파트' 라는 특수한 주택거주 형태가 너무 많고 그냥 20년이나 30년 되면 밀어버리기 때문에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는 있겠지요.
정부가 하는 것들중 말이 안되는 것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야한다던가 하는 그런게 아니라 암호화폐의 투자(투기?)를 정부가 막으려는 그 자체에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요?
글쎄요. 감가상각 이야기는 당연히 주택을 들고 온건데 토지로 치고 들어오시면 딴 얘기하자는 거 아닌가요?
정부에 대한 비판에 울분이 없을린 없겠지요. 하지만 기존 시장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염려하고 근래에 코스닥 밀어주기도 같이 병행되는 것을 봐선 미래나 국민 보호가 주목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걸 꼭 논리적으로 풀어내야만 의미가 있는게 아닙니다. 다들 본능적으로 아는 겁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어차피 별다를 것 없는 것들을 하나는 병폐로 보고 하나는 권장하는 태도가 왜 일어나는지 명약관화 하다는 것입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무엇이든간에 비정상적인 광풍도 불고 그 와중에 망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겁니다. 왜 코인판만 미친 시장으로 표현하냐는 거 그것일 뿐입니다.
버블 터지기 직전에 일어난 거래는 다 폭탄 돌리기라고 봐도 무방한 것 아닌가요?
까자고 하면 얼마든지 깝니다. 정부가 순수한 의도로 접근할 리가 없었다.
이게 포인트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크....생각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표현이네요
맞습니다 역사는 항상 진보해왔고 블록체인도 언젠가는 진보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곧)
만약히 우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구전체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경제교류를 하는 날이온다면 지금 스팀잇 유저분들은 아마 억만장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드네요 ㅎㅎ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보팅과 팔로우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봬요 :D
글잘읽었습니다~~~
깊이가 없는 팔방미인이 딴지를 거는게 슬펐습니다. 그저 잘난체로 보였어요. 근래에 주목받는 사람들이 밀레니엄 초기에 국가를 이끌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옛 사람들이에요. 너무 꼰대입니다.
굳이 경제가 아니더라도 기득권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권력'인 것이고 적어도 이너 써클에서 그 권력이 도는 것입니다. 그러니 암호 화폐가 못마땅할 수 밖에요 ㅎ
현재의 거래소 시장이 성공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블록체인은 성공할 겁니다.
거래소 폐쇄나 코인 가격과는 별개로 이미 블록체인은 씨앗이 뿌려졌고 지금도 쑥쑥 자라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거 볼 것도 없이 이 스팀잇이 증거죠.
규제만을할 게 아니라 우리 걸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게 더 중요한데 말이죠.
Ico허용이라거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는 유시민 작가 덕분에 아직 사람들이 많이 진입하지 않아서 기회가 더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어떤면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존경받는 작가님이 좀 더 융퉁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했는데요.
오늘 또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작금의 문제는 암호화폐만의 문제가 아니었죠. 유투브가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은 시절, 유투브에서 한국에 서버를 무료로 놓겠다고 했는데 한 기업에서 그걸 걷어 차버렸죠.
그땐 유투브가 이렇게 잘 될지 몰랐으니까요. 그래서 일본쪽 서버를 비용을 내고 이용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언론쪽에서 한 동안 암호화폐에 대한 안 좋은 기사만 쏟아 낼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법무부의 헛발질을 놓치지 않을 테니까요.
부디 정부가 휘둘리지 말고 잘 판단하길 바랄 뿐입니다. :)
그 때 잡았어야 했는데...
그 소리를 언제까지 반복해야 되는지 안타깝네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변화에 맞춰가는것도 중요한거 같아요 ㅎㅎ 아직 초보뉴비지만 포스팅보고 또한번 생각해볼수있었던거 같아요 ㅎ
반갑습니다!
세상은 항상 변하죠. 언젠가 이 코인도 구시대 유물이 되는 새로운 기술이 또 나오겠지요.
스팀잇외에 많은 코인들이 실제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그를 정부가 인지할 때 즈음, 만시지탄의 정부육성책이 나올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아마 정부는 지방선거 생각 밖에 없을 겁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가장 핵심중 하나인 거래간 수수료가 적고 투명한거래, 빠른전송이죠.. 하지만 정부는 이걸 컨트롤할수 없다는게 겁이 나는거 같습니다... 정말 답답한 현실이죠. 공산당에서 살아가는것 같은 느낌 이랄까요.. 선진국들과 같이 앞서 나갈 생각을 안한다는게 참..ㅠㅠ
작가님과 여기 댓글에 침여하신 분덜 누구시죠?
왤케 멋지시죠? 눈 똘망똘망...
이런 분들땜에 방향 잡아 갈꺼예요~~~ 캬오!!
좋은 내용입니다.
저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적절히 잘 이용하면 한 국가(미국)가 통화(달러)를 좌지우지하는 현상이 살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나라 IMF가 온 이유도 통화 즉 달러가 없어 경제 위기가 왔죠.
비록 지금은 암호화폐들의 가치가 불안전하여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차지할 수 없지만 언제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정책등이 잘 조화가 된다면 아마도 기축통화로써 가치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XX코믹스를 예로 들며 투명성에 바탕을 둔 블록체인이라면 창작자들에게 불합리한 대우가 없을 거라는 말씀이 너무 와닿습니다:) 코인을 웹툰, 웹소설에 비유하신 것도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