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에 태어나
12형제의 맏이셨던 아버지
크게 말수가 없으시고 실언이나 농담도
크게 안하시는 분이셨다
아버지에게는 어머니가 세명 계셨다
낳아주신 어머니 둘째 어머니 셋째 어머니
할아버지께서 호색한이셨나 보다
부인을 셋이나 거느리고 사셨으니
나에게 남아 있는 기억에는 친할머니는
일찌기 돌아가셨고 둘째 할머니는 따로 사셨고 할아버지는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셋째 할머니와 살다 가셨다
그래서 였을까
할머니께서는 어린 아버지를 떼어 놓으시고
친정집에 자주 가계셨다고 하신다
집나간 할머니가 반년만에 돌아오셨던날
산에 나무를 하러가셨던 열살 나이의 아버지는 오랫만에 찾아오신 엄마가 원망스러우셨을까
산으로 만나러 오셨던 할머니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할머니를 그대로 산에서 내려 보내셨다고 한다
막내 할머니께서 처음 집으로 오시던날
그추운 겨울에 윗저고리만 걸치고 고추는
다 내놓고 있었다 라고 증언하셨다
가난해서도 그랬을 것이고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도 그랬을 것이다
고집이 유난하셨던 아버지
그의 고집과 성품이 드러나는 일화가 있다
어려서 기르던 강아지와 길을 가다
강아지가 또랑을 먼저 건넜다고 화가나서
돌을 던졌는데 죽어버렸다고 한다
아버지의 고집스런 성품은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변함이 없으셨다
할아버지는 꽤나 아끼며 억척스럽게
재물을 모으셨고 그재물로 땅을 계속 사들이셨다
그땅들은 오형제에게 나누어 주셨고 딸들은 혼수이블 정도로 혼인을 차뤄주셨다 한다
아버지는 그땅에 더해서 젊어서 많은 땅들을
사들여서 땅부자로 통했었다
평생 술 담배 안하셨던 아버지는
씀씀이가 크셨다
한 예로 집에서 가위를 찾다가 못찾으시면
사장으로 달려가 가위를 한박스 볼펜이 없으면 그것도 한박스를 사오신다
낮선길을 가다가 길을 물을때도 그냥 물어보는 법이 없으시다
가게에 들려 음료수라도 한박스 사시면서
길을 물어 보셔야 했다
어려운 친구 아들이 전문대를 가는데
어렵다며 그 뒷바라지를 다하셨다
우리들이 보기에 저렇게 까지 하실
필요가 있으실까 싶었지만 누구의 말도
듣는 법이 없으셧다
정작 아들딸들에겐
소홀하시지 않았나 싶다
면단위 군단위에서 온갖 직책을 맡아서
일하시는걸 좋아하셨고
군의원을 세번이나 지내셨다
내 눈에 아버지는 평생 누군가를 위해
알게 모르게 퍼주는걸 좋아하셨다
돌아가시는 그때쯤엔 그많은 땅들이
남아 있질 않았으니 말이다
일흔이 넘어서 암선고를 받으시고
2개월 동안 고통없이 지내시다
가시는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은
가시는 길에 꽃을 뿌려 달라고 하셨고
울지 말아 달라고 당부를 하셨다
말씀대로 장사를 치루는 동안 잔치처럼
치뤄졌다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장사집이
잔치집 같다고 하셨으니 말씀대로
잘 치룬 셈이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는
손녀들이 꽃을 뿌려 드렸고 잔치를 치루듯
가시는 길이 쓸쓸하지 않게 많은 분들이 가시는 길을 지켜 주셨다
그리고.... 자식들에겐 미안했다고
눈물을 보이셨던 아버지 ...
ㅡㅡㅡ
🏙
Cheer Up!
위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네 그럴께요^^
가시는 길에 꽃을 뿌려주시는 군요. 부듸 좋은 곳으로 왕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네 그리 원하셨거든요
감사합니다
좀 조심스런 글이라 망설였습니다 ㅠ
좋은곳으로 가셨을거예요^^
jsj1215님 편안한밤되세요^^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편안한밤 잘 보내세요... 아마 아버지도 위에서 편한 시간 보내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 믿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죠.... ^^ 휴일 잘 마무리 하세요
카인님도 편히 쉬세요
남은 가족이 덜 슬퍼하고 행복하길 바라셨을겁니다.
아마 좋은 곳에 가셔서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실겁니다.
늘 평안하세요.
감사합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는 않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남겨 주는 그런 분이셨나봐요.
편안하게 가셨다니 다행입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실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그런것 같아요^^
스토리가 어떤 드라마에나 나오는 법한 예사스롭지 않은 이야기에요~
성품이 좋으신 아버님이셨네요~
좋은 곳에서 꽃길만 걸으실듯합니다~
인생이 한편의 드라마 같아요
감사합니다~!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씀이 얼마나 무거우셨을지..모르겠습니다ㅎㅎㅎㅎㅎ
최근 힘든 일이 있으셔서 아버님 생각이 나신건가요~~?ㅎㅎ
그런건 아녀요
제가 아버지께 못해드린것만 떠오릅니다
가시고 나면 해드릴수가 없네요^^
jsj1215 님 글은 항상 마음 한쪽을 뜨겁게 해요. 아버님 가시는길 꽃길로 보내드리셨네요.. ^^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동으로 읽어주셨다니
제가 넘 감사합니다
저도 옥자님 요리와 정성에 늘 감동입니다^^
가슴이 먹먹하네요~ 꽃길 걸으시며 지금은 좋은 곳에 계실거에요!!
위 이야기 들어보니 진짜 멋지신 분이셨네요. 그래서 @jsj1215 님도 멋지셨나봅니다~
감사합니다
저까지 멋지게 봐주시는 홍열님
백배 멋지신거 아시죠
늘 욕심없이 베푸시는 사랑 감사합니다~^^
아번님의 열정에 박수 보냅니다.
가시는길에 꽃길 ...현명하십니다.
박수까지 받으신 아버지
웃고 계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이별은 항상 슬픈것 같네요..ㅠ.ㅠ
이벤트 당첨 보팅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즐건 하루되세요~^^
가시는길이 잔치집 같았다니 평소 많은 사람들에게 덕을 베푸셨나보네요. 다소 가족분들에겐 무뚝뚝하셨을것 같지만 아마 가족분들도 아버님의 따뜻한 속마음을 다들 느끼고 계셨겠죠?
아버님을 떠나보내시고 많은 감정들이 오고 가고 계시겠지만 힘내세요. ^-^
따듯한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되세요^^
한 집안의 가정사 잘 읽었습니다!!
샘의 어르신들이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네요 아마도 소설을 써도 될 드라마틱한 삶이셨군요!!!!
사람은 언젠가는 다 지상을 떠나게 되어 있지요
문득 계실 때 잘 해드리고 있을 때 즐겁게 해드리지 못한 게 회한으로 남게 되네요
죽는 날까지 우리는 즐겁게 살고 기쁘게 타인게 베풀며 사는 게 좋은 데 그게 쉽지 않지요
봄꽃 냄새가 나는 오후네요
감사합니다
제 아버지는 드라마틱하게 열심히 사신분 같습니다 제가 봐도 그렇거든요^^
잔치가 되신 상가집.....아버님 성품을
가장 잘 짐작할 수 있었어요
좀 유별난 상갓집 이였어요
전 좋았답니다
저도 참 좋아 보여요
장례가 꼭 슬퍼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꺄요 너무 급한 사별만 아니라면요
단편 소설을 한 편 읽은 듯 합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도 살짝 납니다. 꽃길을 걸으시며 가신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소설처럼
읽어주셔서 주셔서 영광입니다
편한시간 되세요^^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6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에대한 모노드라마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어머니 보내고 한 달쯤 됐을까... 퇴근길에 달을 보니 괜스레 눈물이 흐르더군요. 창피해서 골목에 숨어 한참을 서성였었지요.
그러셨군요
애틋해 집니다 ㅠ
한 아버지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읽었습니다. 평안히 안식하시고 쉬고계실거에요 남아있는 분들이 그리움으로 살아가야 하는 점이 힘들죠.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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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야 하나 마나 망설이다가 적습니다.
자식들을 위해서 힘든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아버지가 생각 나네요.
또한 눈물샘을 자극하게 만드셨네요.
책임 지세요.....덕분에 아버지가 그리워 지네요.
그리울때 많이 생각하세요
좋은 생각만 ㅎㅎ
살아계시나 돌아가셨거나 아버지는 삶에 있어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Upvoted ☝ Have a great day!
뭉글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아버지 돌아가신지 10여년이 지났는데 아버지 생각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