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eongpyeongyull
율화백님 대문 감사합니다^^
‘뜻밖의 위로..’
제목은 의도한 것일까? 아닐까?
책 제목은 참 좋은데
내용은 생각만큼 좋지 않아서
실망했던 책들도 꽤 있었는데,
이 책은 제목과 내용들이
딱 혼연일체가 되어있다.
아무 생각 없이 책을 펼쳤는데
뭔지 모를 따뜻함이 내 몸에 스며듦을 느낀다.
#1 <뜻밖의 위로>
인간이라는 것이, 온전히 혼자라는 것이
너무 외롭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문득 조용히 다가와
아주 작은 몸으로 아주 작은 무게를 기대어
그 작은 면적으로 전해져오는 온기로
외로웠던 온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존재가 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렇게 서로의 의미가 되어준다.
<너는 알까>
가장 슬프고 우울한 날에도
너는 한결 같고 하염없는 마음으로
나에게 깊은 위안을 준다.
너는 알까?
작은 너의 존재가 나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이 글을 보며 두 녀석이 생각났다.
두녀석은 작은 몸둥이로도
나에게 큰 위로와 사랑을 주는 존재들이다.
아침 7시면 기상하는 첫째녀석 덕에
둘째녀석과 나도 이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너무 피곤해서 거실에 누워 쓰러져 있으면
둘째녀석은 내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흔들어 대기도 하고
얼굴을 내 몸 이곳저곳에 부벼대기도 한다.
둘째녀석의 이런 행동은 귀찮다기 보다는
마냥 사랑스럽게만 느껴진다.
나만보면 자꾸 공룡놀이를 하자고
조르는 첫째녀석.
놀다가 내 잘못으로 장난감이 부러졌는데도
애써 미소를 보이며 “그래도 괜차나~”라고
말해준다.
그 말이 참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두 녀석과 함께 있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빨리간다.
놀때든 잘때든 내 옆에 꼭 붙어 있는
두 녀석을 보면
난 지금 사랑을 받고 있구나란 생각에
행복하기도하고,
두녀석이 외로울 틈을 주지 않아
고맙기도 하다.
#2 <너의 존재>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 아름답다고 말하면
“정말 아름답네”라고 대답해 줄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
힘들다는 투정에 조금만 더 힘내라며
손을 꽉 잡아줄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
한숨같이 뱉은 말이 혼잣말로
허공에서 사라지기 전에
소중히 받아주는 존재가 옆에 있다는 것.
이 글을 보니 남편이 떠올랐다.
'힘들다는 표정에 조금만 더 힘내라며
손을 꽉 잡아줄 누군가'
는
남편이지 않을까 싶었다.
남편과 살면서 가장 감동받았을 때는
첫째녀석을 임신했을 때였다.
차가 많이 다니는 골목을 걷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갈 때면
항상 손을 잡아 주었다.
그때 잡은 손이 얼마나 든든하게 느껴졌는지..
평소 무뚝뚝해서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남편이었기에
더 고맙게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남편은 내가 늙어서 아프면
요양원을 보낸다고 말하지만,
안다. 그 말이 되도록
아프지 말라는 말이라는 것을..
그리고 아프더라도 임신했을 때처럼
묵묵히 손을 잡아주며 곁을 지켜줄 것이라는 것을..
회사에서 일 마치고 힘든 몸으로 집에 와서
허공에 내뱉는 내 푸념을
아무말 없이 받아줘서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3 <당신이 알아주면 좋겠어요>
어느 날, 길을 걷고 있는데 내 앞에서
혼자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뭔가에 발이 걸려
퍽하고 앞으로 넘어졌다.
‘아이고, 아프겠다. 울겠지?’생각하며 일으켜 세
워주려고 다가가는데 아이가 혼자 벌떡 일어나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중략) 멀리서 아이를 보고 있던
엄마가 괜찮냐며 서둘러 다가오자
그때부터 아이는 이마를 가리키며 엄청 울기 시작했다.
수신자가 분명히 정해져 있는 울음이었다.
모르는 사람보다 사랑하는 엄마가
알아주길 바라는 아픔이었다.
(중략) 웃음은 아무 때나 누구에게나
쉽게 보일 수 있지만,
눈물은 신뢰하는 몇몇 사람들 외에는
보여주기 힘들다. 이 사람 앞에서는
무너져 내려도 괜찮을 거라는 믿음,
그로부터의 진정성 있는 위로는
마음으로 바로 전달되어 더 많이 아프지 않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 녀석도 그런 것 같다.
살짝 넘어져도 내 얼굴을 쳐다 본다.
그러고선 울려는 액션을 취한다.
“괜찮아~ 괜찮아~”라고 토닥여주면
이내 찡그렸던 인상을 펴고,
‘아 괜찮구나’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게 노는 두 녀석이다.
지금 두 녀석 곁에서 아프면 안아줄 수 있어서
달래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아프면 누군가에게 안겨서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그 위로가 특효약이라서
참 다행이다.
#4 <부모님이 작아졌다고 느껴지는 순간들>
몸의 어딘가가 아프다는 말씀에
괜히 겁이 덜컥 날 때.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덥거나, 눈이나 비가
많이 오면 걱정이 될 때.
엄마가 만들어 주신 반찬의 간이 점점 짜질 때.
옛날 이야기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계속 하실 때.
문득 부모님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
By @gomsee
곰씨님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가 없어서 아이에 대한 글 보다는 남편과 부모에 대한 글에 크게 공감이 가네요.
그중 마지막에 세 줄이 갑자기 눈물이 나게 하네요.ㅜㅜ
우리 엄마의 음식도 점점 간이 세지더니 아주 많이 늙으시더라구요.
어제도 엄마가 전화하셔서 "전화라도 한통 좀 하지."라는 말을 백만번도 넘게 하는 것 같았는데, 옛날에는 짜증이 났는데 어제는 진심 미안하더라구요.
언제나 대면대면하던 부모님이 나이가 드셔서 두분이 항상 꼭 붙어다니시는데, 그런 뒷모습이 더 안스러워 보일 때가 많더라구요.
흑흑흑, 엄마한테 전화라도 한통하려니...
우리 엄마는 9시 뉴스 전에 주무시니...
내일 꼭 전화드려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녁식탁에서 재잘재잘 이야기하던 딸아이가 오늘 수학여행을 갔네요..아들녀석도 누나없으니까 이상하다면서 그 빈자리의 크기를 대번에 알아차렸습니다. 아이들 이야기에 부쩍 딸이 보고싶네요.
저녁먹고 아들놈과 완전 신나게 놀아줬는데 다 놀고 나서도 누나보고싶다는거 보면 가족끼린 그 마음을 다 아는 모양입니다....글을 다 읽고 나니 역시 가족은 사랑이다란 말이 마음에 남네요 ^^ 저도 좀더 좋은 남편 아빠 그리고 아들이되야겠단 다짐을 해봅니다.^^
홀릭님의 글을 보면, 저희 아기가 좀더 커서 어떤 행동을 할지 미리보기 하는것 같아요. ㅎㅎ 전 지금 7개월된 아기가 저만 보면 좋다고 웃어주는데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는것 같습니다. ㅋㅋ 시간 가는줄을 모르는데.. 체력은 급속도로 방전되는것 같아요. ㅠㅠ 오늘은 아기를 안고 스쿼트를 20회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체력을 길러야.. ㅋㅋ
문뜩 생각해 보니, 그 동안 남긴 댓글이 항상 아이에 관한이야기가 아니었나 하네요. ^^;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배우자, 그리고 부모님에 관한 두 문장이 스치듯 기억에 많이 남게 되었습니다.
부러움과 공감이 담긴 두 문장이네요..
오늘도 좋은글에 감사 드립니다..ㅠㅠ
왠지 책 제목만 들어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 지는 기분입니다.ㅎㅎ
책의 글귀들도 좋지만 거기에서 떠올리는 홀릭님의 일상에 대한 소회가 더 따뜻하게 다가오네요.
항상 생각하고 감사하며 사시는 모습에서 여러가지를 배웁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저도 둥이들 생각이 나요 ㅎㅎ
요즘에 애들 팔다리를 보면 정말 신기해요. 손을 잡으면 꽤 진짜 손 잡는 느낌이 나는 것도 신기하구요. 아침에 저 늦잠자고 있을 때 제 위로 날아올라서 안길 때 진짜 신기해요ㅋㅋㅋ 이런게 어디서 왔나 싶을 정도로요. 그 때 무겁다 싶다가도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 바로 위로를 받는 것이겠지요~
작은 몸둥이로 나에게 큰 위로와 사랑을 주던 그 녀석이
이제는 너무 큰 몸둥이가 되버려서 징그러운데...
그래도 그 녀석 보고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네요...
멋진 포스팅 감사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저한데 위로받은적이 있다는데 저는 어렸을때라 기억이 안났는데
가끔 이야기하십니다 너가 그때 그래서 엄청 위로가 되었다고.... ㅎㅎ
저도 아이가 생겨서 위로받고 싶어지네요 홀릭님 ㅎㅎ
곧 위로받으실 거에요~
아이가 없을땐 없는대로
있을 땐 있는대로
즐기는게 제일인것 같네요ㅎ
아이들이 대체로 부모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에 여느집 아이건 닮은 점이 참 많은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분명 잘 놀고 있다가도 제가 나타나면 불쑥 달려와 안겨서 징징댈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누구한테 맡겨놓고 보면.. 아이가 엄마 없을때 더 잘 놀아요.. 란 소리를 많이 듣거든요~ 다른 집 아이들도 그렇구요 ^^
이런 이쁜 아이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
방금 아이들 재운다고 들어갔다가 둘째녀석에게 꼼짱마를 당해.. 저도 같이 잠이 들었다가.. 깻어요.. 새벽 4시즘 됐겠구나.. 그냥 아침까지 자야지.. 했는데 더이상 잠이 안와서 시계를 보니 이 시간이네요 ^^
수신자가 정해진 울음 ㅎ
오늘 하루 잘 보내신 듯 합니다.
굿 밤 하세요.
스텔라님도 즐건 금욜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