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무게 3 - 나의 관점

in #bus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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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과정에 따라 인과를 예측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인간은 선택이라는 갈래길 앞에서 매번 손바닥에 침을 튀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용한 점쟁이의 예지력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 길을 선택한다고 해도 수없이 나열돼 있는 우연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지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두 어느 조상의 자손이고 강은 한 길로만 휘돌아 나간다. 결과론적인 필연의 세계라지만 시간의 선상은, 워밍업 중인 알 수 없는 우연들로 득실거린다. 게다가 논리와 이성은 언제나 감정의 호르몬으로 뒤범벅이다. 그래서 선택은 즉자적이고 선험적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일견 선택이란 위태로운 경험인 것처럼 보이지만, 본능 안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는 사회성과 이기심을 적당히 제어하며 개체에 일관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개체는 선택에 따른 색깔을 드러낼 뿐이다.
같은 조건이라 해도 개인은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우연의 지배를 받는데 하물며 조건조차 같을 수 없다면 선택은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를 갖는 것일까. 경험으로 단련된 필연 찾기에 의하면 선택은 인연과 맞닿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연의 생성, 소멸과 그 질감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선택이란 다른 말로 하면 감정적인 선택을 의미하고, 어떤 우연의 부름을 받을지 알 수 없으므로 인연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결과로써의 인연 앞에 순종해야 내 선택의 필연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사실 나를 합리화하려는 방편이다. 다소 생경한 인연을 맺는 일이 급격한 커브 길을 운전하는 것이라면 나는 원심력에 튕겨 나가지 않기 위해 속도를 줄여 천천히 안전하게 운전했다. 인연을 맺고 끊는 데 있어서 특기할만한 의지를 가지지 않았고 흐르는 대로 몸을 맡겼다. 졸업을 위해 담당 교수님을 찾아갔을 때와 연애 좀 하자고 아내를 꼬드겼던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랬다. 닮은 꼴이 별로 없는 몇 개의 직업을 선택했을 때도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었고 마침 하고 있던 일이 심드렁할 때라 별 고민 없이 갈아탔다. 이 일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절박함이나 이 업계에서 일가를 이루고 굵은 획을 긋고 싶다거나 하는 3차 면접식의 자기 의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게 내가 맺은 인연도 그때마다 무게를 달리하며 가까워지거나 멀어졌다. 연연하지 않다 보니 어느 순간 너무 멀리 도망가 있어서 사라져 버린 실타래 또한 적지 않다.
인연을 맺는 데 있어서 나는 고주파가 아니라 저주파에 가깝다. 선캄브리아기 때 솟은 산맥이 풍화되고 남은 구릉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혹 단단한 기반암이 재미난 모양으로 남아있기도 하지만 그건 어떤 종류의 바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로 지루한 언덕을 오르듯, 나의 인연은 맛깔나고 다이나믹한 등산로와는 거리가 멀다.
인연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지를 피력하며 주동적인 입장에서 관계를 이끌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런 것을 잘하는 사람은 조건을 인위적으로 변화시켜 의도한 바를 관철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능력자라고 부른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가장 쉬운 일인 양 해내기 때문에, 나에게 없는 슈퍼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의 능력자다. 부럽다기보다 단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이질적인 동경 정도로 볼 수 있다.
인연에는 분명 무게가 있다. 그걸 아는 까닭은 시간이 갈수록 더 가벼운 관계와 인연을 선호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가슴이 선선해지는 인연이면 더 차가워질 이유도 더 뜨거워질 이유도 필요하지 않다. 아무래도 내 방식은 이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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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운명이 오든지
내 가장 슬플 때 나는 느끼나니
사랑을 하고 사랑을 잃은 것은
사랑을 아니한 것보다는 낫습니다

피천득 인연중에서...

중학교 땐가 교과서에 나왔었죠...
소나기하고 인연은 여러번 읽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머지는 기억안남...ㅎㅎ
슬픈 인연이었죠..

선선한 인연들이 정말 편안한 사람들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마음가는대로....ㅎㅎ

전 요즘은 인연이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해서 별로 큰 의미를 두게 되지 않네요.

인연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되는 좋은 글입니다 ^^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인식하게 되는 듯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하네요..

인연이 아닌것을 잡으려 하면 점점 힘들어지죠^^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구요.. 잘못하면 집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편하게 마음가는데로 사는게 인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편하게 마음가는데로 사는게 인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딱 제 맘입니다. 가는 것도 오는 것도 너무 의미를 두지 않아야겠죠..ㅎㅎ

인연은 나도 모르게 내 옆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저,,, 저 말입니까...^^;;
어떤 인연인지는 그 순간이 지나봐야...

돌고 돌아 쌓이다보면 인연도 성숙해져가겠지요~^^

예, 너무 연연할 필요없이요..
시간이 해결해 주는 듯...

흘러흘러 만나고 헤어지고... 인연은 일단 현재에 충실하면 자연스레 무게가 결정되어 지는 것 같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려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에 맏기면 되는 듯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인연에 무게를 줄여가는게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사람한테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힘드니까요.. ㅎㅎ

사람 잘못 만나면 참 힘들어지죠..ㅎㅎ
제 생각에도 이제 너무 무거운 인연은 없으니만 못한 거 같습니다.
점점 제가 칠렐레 팔렐레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ㅎㅎ

어떤 식으로든 연이 닿은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곤 했는데 이제 부질없음을 느낍니다.

실망하기도 하고 관계에 치이기도 하다보니 깊은 인연과 소중한 인연이 같은 게 아니더군요.

인연이라면 언젠가 만나겠지란 말을 많이 쓰지만 그것도 노력하지 않으면 만날수 없는 것 같습니다.

노력도 필요하고 에너지도 필요한 일이라 요즘은 많이 소홀하기도 합니다.ㅎㅎ

감당해낼 수 있는 무게인가가 곁에 남아있을 수 있는 인연이겠군요.

오래된 관계야 그러려니 하지만 관계가 무거워지겠다 싶으면 제가 피하게 됩니다..

연이 닿을 때는 따뜻하게
끊어질 땐 선선하게..
쉽고도 어려운 인연.

저는 물 같고
바람 같은 인연^^

물같고 바람같은 인연이야말로 제가 추구하는 것입니다..ㅎㅎ

법정스님 글에서 본 것 같아요.
인연이 아닌 사람에게 진심을 쏟아붓지 말라고ㅎ

인연이라해도 너무 많이 쏟아부으면 상처받을텐데 말입니다.

제가 노력하여 끈을 잡고있으면 오래 유지되고
제가 먼저 끈을 놓으면 거의 멀어지더라구요
사람들은 게임의 NPC같은 존재일 뿐이예요
저하기 달린거 알겠는데 이제 좀 피곤하네요

NPC가 뭔지 찾아봤어요.. 대략 항상 거기 있는 캐락터를 말하나 봅니다.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이 사실 굉장히 피곤한 일인 듯 합니다. 특히 상대가 예민한 사람이면 조심해야 할 것도 많아지구요. 그렇다고 현대 사회에서 혼자만 살아갈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래저래 사는 게 편안하지만은 않네요.

인생의 한 시점에 다다르면 새오운 인연에 대한 기대나 기쁨 보다는 그동안의 인연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듯요... 그만큼 마음이 좁아지고 머리가 작아지는 듯요

인생의 한 시점에 다다르면 닳고닳아 무덤덤한 나를 발견합니다. 새로운 걸 애써 담을 필요도 없게 되고 깊을 필요도 없게 되서 좁은 마음과 작은 머리로도 충분하더군요..ㅎㅎ

인연에는 분명 무게가 있다는 말이 무겁게 다가오네요.
스팀잇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든 이들도 이 인연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겠지요.
그리 쉽지 않은 소통인 듯도 합니다.
점점 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스팀잇에서의 소통이 저는 조심스럽습니다. 사실 누구나 그렇겠지만요. 어떤 의무 같은 것도 생기는 듯 하구요. 그래서 최대한 가볍게 생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 좀 오르면 좋겠네요..ㅎㅎ

저도 소통이 조심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무척이나 어렵기도 하고요...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소통하시죠^^

인연은 결코 만들어지는것이 아님을 잘 알고 계시는군요. 저주파대로 연연하지 않고 흐르는 것이죠. 아잉! 표현이 넘 멋지잖아!!!!!!!!!!!! 또 훔치고 싶다. 오늘은 대문 그림도 유심히 보고 갑니다 ㅋㅋㅋ

사람관계 감정을 배제하고 건조해야 하는데 인간인지라 칠정오욕에 시달립니다. 칠욕오정인가???ㅋㅋㅋ
인연은 가면 가는대로 오면 오는대로....

구릉과 같이 편안한 인연은 노력하지 않아도 우연히 겹쳐진 길위에서 만나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충 억지로 만드는 인연 많이 해봤었지만, 모두 부질 없었습니다.
스스로 걸러져서 남은 것만이 진짜고, 어느순간 내곁에 있는 것이 내것인것 같습니다.

저도 인연은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기와 합이 맞는 사람은 애쓰지 않아도 쉽게 가까워지기도 하구요. 힘들게 인연을 맺는 것은 정말 부질없어 보여요..

저도 저런 능력자를 부러워하곤 하죠. 인연을 주동적으로 끌고 갈 힘은 없는 거 같아서.
그래도 아직은 평생 갈 수 있는 인연이 필요하네요..(솔로는 싫...ㅠㅠ)
그런 인연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선선하지도 않은 차가운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하곤 한답니다.

평생 가는 인연이야말로 갑자기 생각도 못한 곳에서 튀어 나온답니다. 적극적이지 않아도 조만간 찾아올 겁니다. 놓치지 마세요...ㅎㅎ

요즘 제가 애정하는 팔로우 분들이 신내림을 받으셨는지 좋은 문장이 차고 넘치네요~!!! sadmt님도 합류요~~!!^^

요즘 술을 좀 마셨더니 그런가 봅니다..ㅎㅎ

사실 저는 좀 왕따 스타일인데.....
혼자 있는 게 제일 편합니다. 저희 집 네 여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꽃잎에 둘러쌓여 행복하다고 최면을 걸뿐... 사실 저는 혼자가 좋습니다.

그런데 스팀잇은 제겐 좀 편하네요. 혼자 있기도 하고 함께 있기도 한 공간이니 좀 낫네요. ^^

타칭 왕따가 아니라 자칭 왕따 스탈이겠죠..ㅎㅎ
저도 가족 틈안에서도 혼자 있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사랑 책임 의무와는 조금 다른 문제죠 ^^

자칭일까요??^^
아닐 수도 ㅋㅋㅋ

있는 그대로 전하다보면 딱히 인연이라 부르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너무 연연하지 않으면 좋은 인연이 생기는 거 같아요..ㅎㅎ

어차피 인간관계는 노력만으로 되진 않더라구요. 오히려 가벼운 인연은 기대가 적은 만큼 상처를 입을 일도 적어 좋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기도 하구요..

가장 먼저 와 주시는 당신,,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