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 사이에서

in #kr7 years ago (edited)



셀피_1.jpg



01


한 달 전쯤,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대학교 동기였다. 결혼을 한다며 웨딩 사진을 부탁했다. 평생 한 번인 웨딩 촬영이기에 부담스러워 거절했지만 거듭 부탁하기에 수락했다. 나름 촬영을 준비하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고 계획을 짰다. 그리고 촬영을 사흘 앞둔 저녁, 전화가 왔다. 이틀이었던 촬영 일정을 사흘로 늘리고 싶다 했다. 일정에 관한 얘기를 하다 이전까지 쭉 없었던 화제를 용기내어 말을 꺼냈다.

"넌 페이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데?"

"난 니가 친구니까 수고비 명목으로 xx만원 정도 생각했는데?"

잠깐 망설였다. 내 하루 촬영비로도 빠듯한 금액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내가 받는 금액을 얘기해주며 어렵게 입을 뗐다. 친구는 잠시 말이 없다가 너무 비싸다며 그럼 자기가 제주도 스냅 촬영 비용을 알아본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럼 너는 싸게 촬영을 하려고 날 찾은 거야?"

친구는 내가 사진 찍는걸 좋아하니까 이 정도로 부탁하면 될 줄 알았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난 직업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전에 가끔 통화할 때도 프리랜서로 일을 한다고 얘기했기에 몰랐을 리는 없었을 것이다. 아니면 잊어버렸거나.

"그 정도면 나도 촬영은 못하겠다. 미리 좀 얘기해주지."

난 촬영을 부탁하는 쪽이 먼저 얘기를 꺼냈어야 하는 문제 아니냐고, 하도 얘기가 없길래 내가 먼저 말을 꺼낸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럼 예산에 맞춰서 하루라도 찍어줄 수는 있다고 얘기하니 그 친구가 말했다.

"아니야, 이미 의가 상해버렸는데 어떻게 그래."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결국 취소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의'가 상했다고..? 친구가 생각하는 '의'는 무엇이었을까. 친구가 사진을 찍으면 싼값에, 혹은 돈을 받지 않고 사진을 찍어줘야 하고, 친구가 디자인을 하면 간단한 것들 좀 부탁한다며 공짜로 의뢰해도 들어주는게 '의'일까. 문득 궁금해져서 '의'를 검색해봤다.

'사람으로서 지키고 행하여야 할 바른 도리.'

난 친구 사이의 도리를 저버린 것일까. 그게 '의'라면 조금 슬퍼질 것 같다. '친구는 싼값을 원했던 만큼 나를 싼 인연으로 생각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나를 위로했다.

02


목포에 내려온지 2년이 되어간다. 원래는 이렇게까지 오래 머물 생각은 아니었고 밖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단계로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본래 느긋한 성격이라 물 흐르는 대로 살아왔다. 다만 그 물이 역류도 했다가 멀리 돌아나가기도 했다가 우여곡절이 많을 뿐.

그런데 이제는 내 뒤에 거대한 폭포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두렵고 무서운 느낌. 프리랜서일을 하다 보니 일이 없을 때도 종종 있어 수입은 불규칙하고, 고정적인 일을 찾자니 나이의 문턱에 걸려 만만치 않다. 지방이라 더 어려운 듯하다.

03


목포에 내려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사람이다. 정말 좋은 일을 하는 동생들을 알게 됐고 이곳을 떠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이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지방의 청년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이다. 당장 돈이 나오지는 않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단체 티의 뒷면에는 '니 맘대로 해'라는 문구가 박혀있다. 앞으로 어떤 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지만 여전히 현실의 문제는 코앞에 닥쳐있다. 결국, 문제는 '돈'으로 수렴한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 싶지만 반대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도 강해졌다. 둘을 모두 충족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은 어렵다. 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라는 것의 가치는 무시할 수 없으니까. 지난겨울 일이 뚝 끊긴 시기에 스팀잇에 들어온 이유도 처음엔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였다.

지울 수 없는 불안감은 아직도 존재지만 바라보기 싫어 눈을 가렸다. 나를 자주 봐온 사람들은 새벽에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불안감으로 인한 불면증의 산물인지, 아니면 내가 쌓아온 생활방식의 일부인지 이제는 모르겠다. 창밖에 다시 해가 뜨고 있다. 억지로라도 눈을 붙여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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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라는 것을 저도 지난주 오래도록 생각해봤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셨네요. 회사를 옮기고 실적을 만들어야한다며 전화해서 보험을 들라던 친구... 저는 친구니까 당연히 들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뭐가 이런건지...

친구라는 관계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것 같아요.. 씁쓸하게도요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것 같네요..
전 그림을 그려왔고 프리랜서로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친한 친구의 부탁으로 그림을 그려 주었고
그림에 대한 비용은 한달 후에 받기로 되어었었죠
그런데 한달.. 두달.. 세달이 지나도 답이 없더군요
제가 좀 소심한건지.. 친구와의 의리? 뭐 그런 어줍잖은
생각으로 기다렸던 것 같네요
그러던중 우연히 후배와의 술자리에서
그림 비용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제 얘기를 듣고는 황당하다면서
자기가 얘기를 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직접 친구에게 말하지 못한게 한심스럽단 생각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에 친구가 전화해서 한다는 말이
깜빡하고 잊어 버렸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때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내가 그동안 바보 같았구나......
그 후론 그친구와는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 친구란게 뭐 대단하다고 조심조심 눈치를 봤는지..
그렇게 라도 친구라는 끈을 놓치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인것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서 좋은 얘기를 주고받고
커피를 한잔 마셔도 기분 좋다면 그것 또한 친구..
그걸로 된것을...

결국 나만 잘한다고 유지되는 관계가 아닌데 왜 그리 꼭 붙잡으려고만 했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아니 그 친구분 참...통상적인 촬영비용을 알아보고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그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을 생각했다면 먼저 조심스레 얘기했어야죠. 그냥 일찍 알게 되어 다행이네요.

그러게요.. 그 전화가 아니었다면 제주도에서 혼자 뻘짓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동창과 친구를 구분해서 관계를 유지 합니다
이기적이지만 서로가 편한것이 더 만은거 같더라구요
세상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절대적인것인가봅니다 때론 사람보다 돈때문에 상처를 받는경우가 만으니 말입니다
돈이 웬수네요

동창과 친구.. 친구라고 생각했기에 더 상처를 받은 것 같아요. 결국 문제는 돈입니다. 제길!

음.
그래퍼님이 먼저 찍어준다고 했으면 모를까.... 부탁하는 입장에서 의가 상했다고 이야기하는건 좀.....
촬영가격을 알고 있었으면서... 미리 이야기 하지 않고 부탁하는것도 좀....
그렇네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친구가 아닌경우도 종종 벌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안그래도 없는 친구 더 없어져갑니다. ^^;;;

저도 지방에 사는데... 전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페이는 넘 적네요.

언제나 페이문제는 아이러니하죠ㅠ.. 결국 떨어져나갈 인연이었다고 애써 생각해보려구요

내가하고싶은것의 독보적능력을갖게되면 하고싶은걸 하면서도 돈도 벌 수 있게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 참 그게어렵지요 ㅠㅠ 그리고 사실 하고싶은것에 돈이 연결되었을때 온전한 나의 자유가 생기는지도 좀 의문이생깁니다 ㅠㅠ 저도 비슷한고민을 너무 많이하고있어서 공감되네요 ㅠㅠ

어렵습니다 ㅠㅠ.. 작년부터 이어지는 저의 최대 고민입니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으면 갖게되는 불안감은 당연한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시간의 자유가 있는것의 몇 배에 해당하는 불안감이죠.. 저도 나름 많이 겪어봐서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 친구분이 참 말씀을... 저희 남편도 며칠전에 비슷한일을 겪어서 제가 위로해 주느라 힘들었는데, 그래퍼님께도 위로의 말씀이라도 전하고 싶네요. 어쩌면 다른분들 말씀대로 조금이라도 빨리 알게된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기운내세요!! :)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프리랜서 생활은 좋지만 통장을 보면 한숨만 나오네요 :(

저도 요즘 몇달째 반백수라 탈출좀 해볼려는데 방해세력이 많고 괴롭히는 기분이라 기운없네요.
그래퍼님 으쌰으쌰 지역 분들과 진행하는 재미난 일이 뭔가 돌파구가 되길 기원할게요. 힘내세요!!^^

감사해요!! 씽키님도 얼른 털고 일어나셔서 같이 탈출해봐요!! ㅎㅎㅎㅎ

네 그래퍼님!! :D

(근데 혹시 저 위에 사진찍는 멋진 청년의 사진은 그래퍼님의 모습인가요? ^^)

앗.. 정답입니다ㅎㅎ 주로 카메라를 들고 찍은 셀피가 많아요 ㅎㅎ

네 저렇게 카메라로 얼굴을 가리시니 더 멋있어 보이고 개인정보 보호되고.. 일석이조네요 ^^

친구 좋은게 뭐냐
싶은 생각을 님께 시전하였지만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돈이 뭔가
싶기도 하면서...
씁쓸하네요..

그러게요.. 결국 돈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걸까요.
웃겼다가 울렸다가 밀당하고 아주 요망한 녀석입니다

친구니까 더 챙겨줘야한다는 생각은 못했는지! 그런 가시 박힌 말을 해야만 했을까.. 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말씀에도 공감해요. 저도 요즘 돈돈돈을 눈과 입과 마음과 머리에 달고 사는데... 돈 앞에 작아지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도 있지만, 인정한 순간 제 상황을 좀 더 명확히 보게 되었어요.

2번 마음에 더없이 공감합니다. 저도 물 흐르는대로 살아오다 얼마전까진 호수처럼 잔잔했는데 어느새 급류에 휘말린 것을 보니 폭포가 코앞인 것 같은 기분. 저도 생활비를 위해 스팀잇을 시작했고요. 눈을 감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없는데.. 불안함도 두려움도 보기 싫어서 그런걸까요. 우리가 밤에 깨어있는 이유 말예요 ㅎㅎㅎ :)

다시 해가 뜰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ㅎㅎ 몇 시간 자다가 사무실로 나가야겠어요

어.... 그 친구분이 부탁할 때 조심스럽게
'페이는 어느정도 생각해?'라고 물어봤어야 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드네요....

결국 이렇게 될 것을...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신대로 더 늦지 않아 다행입니다 ^^

으아.. 첫번째 에피소드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쓰라린 마음으로 읽어내렸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객관성을 잃지 말것. 어렵고도 어려운 명제입니다..

내가 소중한만큼 친구도 소중하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ㅎㅎ 남의 능력을 너무 쉽고 싸게 쓸려고한게 눈에보였내요.

그걸 알게 된 순간 씁쓸해지더라구요..

1번 읽다가 마음이 참 먹먹해졌습니다. 저런 문제 때문에 저는 지인들이랑 돈이 오가는 부탁을 하는 것을 더 주저하게 된 것 같아요. 왠지 부탁 한번에 좋은 친구를 잃게 될까봐.

저도 그래서 돈에 관련된 문제는 특히나 더 지인들과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 좋은 친구를 잃게 될까봐 두려워서요.

잘읽었어요 그래퍼님!
1번같은 이야기는 참 안타까운것 같아요....
친구일수록 더 잘챙겨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특히나 친구의 프로페셔널리즘이 걸린 문제에서는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 친구는 달랐나봅니다.. 저도 다른 친구에게 반대의 경우를 행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다시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네요. 항상 조심해야겠습니다.

친구 입장에서 어느정도 기대를 할수는 있지만 그걸 당연시여겨서는 안되는것 같아요. :/ 저희 오빠도 귀금속 공예하는데 늘 ‘싸게’를 부탁하는 지인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더라구요...:/

무조건 '싸게', '공짜로'를 바라는 지인의 태도가 문제겠지요.. 절대 당연시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되짚어봅니다.

그래퍼님 속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친구가 의뢰하는 경우가 가장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비슷한 창작 작업하는 친구와 협업을 한 적이 있는데, 서로가 창작자의 고충을 잘 알기 때문에 일에 대해서는 존칭을 쓰면서 메일을 주고 받고, 페이 문제도 가장 먼저 확실히 했던 게 좋았어요. 피드백도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게 배려하면서 작업이 진행되었고요..! 이런 배려가 창작 작업에서는 '흔치 않은' 이라고 표현해야 하는 게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렇죠.. 먼저 확실히 하고 넘어갈 것을 하고 뒤늦은 후회를 해봅니다 ㅎㅎ

친구 이야기는 제가 다 속이 상합니다..
그가 말한 "의"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일찍 알게되어 망정이지.. 진짜 제주도에서 시간낭비 할 뻔 했네요!!

저도 이제 나이의 문턱을 느끼고 있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게 참 두려워요.
용기가 안나서, 혹시나 잘 못되면 다시 돌아갈 길이 없을까봐,

그래도 이제 어느정도 생각을 정리하고 실행해 보려 합니다.

저는 그저 그래퍼님의 기술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뜬금ㅋㅋㅋ)
화이팅이에요. 그래퍼님도. 저도.

우리존재화이팅! 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존대하니까 2상.. )

진지한 글이라 존대해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고 자시고 간에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부탁할 때 페이부터 제시하는게 기본 매너라는거!!!! 왜 사람들은 이걸 모를까요... ㅠㅠㅠㅠ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더 좋은 기운을 얻는 것 같아요 ㅎㅎ

사람이 지켜야할 도리는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신세를 지지 않는 것일 것 같은데.. 그리고 사흘은 정말 기네요;; 돈 뿐 아니라 그 긴 시간의 수고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내려고 했다는 것이 놀랍네요...

그 친구는 아마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여긴 듯 합니다. 다만 그 무게가 너무 가벼웠단게... ㅎㅎ

특히 그림이나 사진등 예술쪽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값어치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는것 같아요.
취미도 아니고 직업으로 하시는분께 수고비라니요. ㅠㅠ
게다가 사흘간 촬영에 더 놀랐습니다. 읽는 저도 속상하네요.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신 덕분에 제가 더 힘이 나네요 감사해요! ㅎㅎ

으악..............먹먹해지는 이 마음 어쩌죠... 그래도 마지막에 좋은사람들이 로망님옆에 계시다니 제가 또 위로를 받네요.

목포에 남아있는 가장 큰 이유죠 ㅎㅎ 덕분에 재미있게 보내고 있어요! 비록 지갑은 얇지만요 ㅎㅎㅎ

모두 1번 글에 격한 반응을 ㅎㅎ 저도 예전엔 그런 일이 많았던 것 같네요. 요즘은 친구도 없을 뿐더러, 확실하게 맺고 끊음이 가능해졌지요.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청년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이지만 애로사항도 참 많겠죠. 그럼에도 응원합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들도 언젠가 포스팅으로 소개해드릴게요 :)

1번 잘하셨어요. 돈 너머에 있는 것을 그 분이 보지 못하시네요. 서로 존중할 때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건 분명한 거 같아요. 친구분이 좀 더 배려와 존중이 있었다면, 그냥 찍어내는 사진 말고 인생에 남을 사진들을 건지셨을텐데 말이죠.

그러게요.. 나름 장소와 장비, 일정 등을 알아보고 미리 답사까지 가보려고 했었는데 부질없게 느껴지더라구요.. 이제 다시 연락올 일은 없어보입니다. 이렇게 주변에 좋은 사람들만 남기는 과정인 거겠죠..

저도 플로리스트로 일하는데 항상 지인들이 거의 공짜로 부케든, 꽃이든 받으려고 하더라구요. 처음 일 시작하고는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이젠 그냥 칼같이 지인에게 내 노동력과 내 재능에 대한 가치를 치르라고 말하곤 해요. 종종 지인이라고 오히려 더 챙겨주려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날로 얻어먹으려는 사람도 있고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친구, 지인의 탈을 쓰고 어떻게든 더 싸게, 공짜로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데 실망스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언젠가 이런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사진 찍는 사람들이 좀 있다 보니 자주 보는 일이네요.
아마추어지만 아마추어같지 않은 실력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도 주변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조금 더 좋은 카메라를 가진 지인~ 일 뿐이겠지요.
ㅎㅎ 그런데 또 어찌 생각하면, 저 취미지만 사진을 찍고는 있는데 그 수고스러움을 알면서도 남에게 부탁할 때는 “그 정도”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물론 부탁한 적은 없지만, 맘은 그렇더라고요.
참...웃기죠? ㅎㅎ
그냥 살다보면 이런 저런 계기로 인간관계 정화(?)가 되기도 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 하나봐요~
(저도 불면증인데, 왜 잠 못이루는가에 대해 자주 생각하죠;;; 목포에 가면 뵐 수 있나요? ㅎㅎㅎ 거북이님이랑 같이 뵐 수 있으려낭~ 헤헤)

목포에 오시면 거북이랑 제가 두팔벌려 환영해드릴겁니다 ㅎㅎㅎ 사실 제가 말한 좋은 친구들에 거북이도 있거든요! ㅎㅎㅎ

1번 상황 정말 싫으네요ㅜ 그래서 저는 가까운 사람한테는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란 부탁은 먼저 안하면 좋은데요. ㅇ가까운 사이일수록 지킬건 더 지켜야 하구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하고싶은 것 등등은 나의 자유의지이고, 돈으로 귀결되는 모든 사회적 기계적 필요는 내 자유의지에 반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쪼록 하시는 일이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도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그러진 않았는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조심하려구요.. ㅎㅎ 응원도 감사해요! 부디 성과가 나와서 포스팅으로 소개해드릴 수 있기를!! :)

글을 다 읽고나서도 1번 밖에 머리 속에 안남네요. 하고 싶은 말들이 저도 있지만... 괜한 말을 보태는 것 같아 하지는 않겠습니다. 토닥토닥~

말로 하지 않아도 위로가 전달되네요 ㅎㅎ 감사해요 ^-^

가까우니까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식의 사고는 정말 관계에 있어서 독인 것 같습니다. 친할수록 더 조심해야 할텐데 말이에요. 제주도 밋업이 무산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군요.

제주도 밋업이 무산되서 저도 너무 아쉽습니다..ㅠㅠ 따로 시간내서라도 전시는 보러가려구요 ㅎㅎㅎ

낭만님이 '먼저' 기꺼이 찍어주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그 친구가 끝까지 찍어달라고 한건데, 음,
낭만님 친구 분이기때문에 말을 좀 아끼게 되지만 ^-^ 썩 좋아보이진 않네요 ㅎㅎㅎ
그리고 낭만님의 포스팅을 종종 봤을 때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신다고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역시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도 고민은 '돈'으로 수렴이 되네요
저도 요즘에서야 그나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고 있지만,
저 역시도 고민이 '돈'으로 수렴되고 있는 걸 보면,
역시 현실과 꿈꾸는 이상은 다소 차이가 있는 거겠죠?? ^-^ ㅋㅋㅋㅋ

뭐 그래도 그 이상을 쫓아서 가다보면,
언젠간 그 이상이 현실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ㅎㅎㅎ

쓰고 나니 뭘 이리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댔는지 ㅋㅋㅋㅋㅋㅋ

이상을 쫓다 보면 현실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는.. 꼭 그랬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지인과 일을 하게 되면 의가 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 기대하는 바가 다르다는 이유겠죠.
아는 사이일수록 계산은 정확하게 하는 것이 좋을텐데
그게 쉽지 않나 봐요.
저도 크게 몇 번 당하고 웬만하면 아는 사람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아는 사람이니까 더 챙겨주려고 열심히 했는데 나중에 삯을 후려치는 것에 실망했거든요. 물론 아는 사람이니까 더 줘야지 하는 사람도 있지만 드물죠.
로망님도 상처받지 마세요. 대놓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언젠가 틀어질 사람이니까요.

위로 감사합니다.. 언젠가 생길 일이었다셈치고 마음을 다잡으려구요 :)

공감가는 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인이라는 이유로 더 싸게, 무료로 해주기를 기대하더라구요. 그런데 배려심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지인이니까 더 페이를 잘 해주려고 하거든요. 그렇지 않은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기는 커녕 의가 상했다느니 그러시는 것은...ㅠ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인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열정페이와 다름 없는 것이잖아요.
흔히 사람들이 지인이 하는 것이면, 왠지 모르게 더 가치를 낮게 보거나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가치만큼의 댓가를 지불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어려워요...지인과의 거래라는 것은 ㅠ

지인과의 거래.. 참 어렵죠.. 그래서 저도 잘 안하려고 해요. 만약에 하게 되도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초반부터 잘 조율해보려구요 ㅎㅎ

저도 그래퍼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하고 갑니다. 사진을 취미로 재밌게만 찍는 줄 아는 분들에게.. 가끔 있는 일이죠.. ㅠ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위로에 감사하면서도 같은 상처를 공유한 것 같은 안타까움도 드네요..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할 문제 같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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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많이 당했던(?) 경험입니다. 요즘엔 좀 뻔뻔해져서 먼저 금액문제를 묻죠.ㅎㅎ 그래도 공짜로 해달라는 말은 안했네요.ㅎㅎ 가끔 인간관계 정리를 요청하는 친구들이 나타나 당황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정말 다양한 인간 군상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처음이라 그런지 면역력이 없어서 더 당황스럽더라구요

모든건 제 값 주고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먼저 부탁하는 쪽이 얘기를 꺼냈어야 했는데 친구분이라 조심스럽지만 그분은 누구때문에 의가 상한건지 잘 모르시고 있는것 같네요.

청년문화활성을 위한 시작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단체 티의 문구가 예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가 생각나네요^^

정말 제 멋대로 하고 그렇게 살고싶군요! ㅎㅎㅎ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정도로 상 할 사이라면 더 상하기 전에 안보는게 답일 수 도 있죠.;;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당하니 안보는게 답이라는 말이 정확한 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해요 ㅎㅎ

참 그 친구...머라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뱉지는 않으렵니다.
목표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시면서 돈도 벌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스팀잇에도 좋은 사람이 참 많습니다.

참 토르 라그나로크 오늘 다 보고 작은 아이와 주말에 인피니티 워 아이맥스로 보려고 합니다. 가기 전에 보고 가야하는 유투브라도 있으면 추천 부탁 드립니다.

일기 투어 중에 들렸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스팀잇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 참 공감합니다! ㅎㅎ 유튜브는 이미 인피니티워 관련 영상으로 꽉 차있어서 어떤걸 선뜻 추천하기가.. 마블 영화를 모두 챙겨보셨다면 사전 정보 없이 보시는게 가장 재미있으실지도 모릅니다 :) 유튜브 영상을 보시고 싶다면 스포일러없다고 표시된 것만 보시는게 좋구요

비지니스에 사적인 감정을 끼워넣을 때 이미 의가 상한거였네요.

목포라면 최근에 청년들이 자리잡고 문화기획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그래퍼님도 그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시려나보군요. ^^

기대됩니다!

솔나무님께서 보신 청년들이 어떤 청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목포에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 안되기에 얘기를 들어보면 누군지 다 알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ㅎ 재밌는 일을 기획하면 종종 알려드릴게요 :)

참 어려운 문제네요.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친구에게 부탁할 때, 미리 명시적으로 얼마를 줄지 알려주는 것이 좋을텐데, 아마 스스로도 산정 금액이 적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봅니다. (아닐 수도 있고요.) 오해는 잘 푸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친구에게 (본인이 스스로 가격을 부르지 않는 한) 직업으로서 품이 드는 일에 대해서는 시세 혹은 그 이상으로 쳐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게 친구가 가진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참, 그리고 저는 친구와 지인은 구분하는 편입니다.

그 친구를 친구로 둬야 할지 지인으로 둬야 할지.. 이번 일로 인해 구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친구에게서 다시 연락오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전화를 끊을 때의 늬앙스를 본다면요.. 씁쓸하긴 하지만 언젠간 겪어야 했을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오래 얽매여있기엔 이미 닥친 일들이 많아서요. :)

친구간에 의를 상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 돈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돈이 사람을 돌게 만드는가 봅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오고가는 상황에서는 서로에게 솔직한 것이 좋은데 대충 뭉게는 사람들은 적절한 말로서 명분을 내세우지요. ~라는 이름으로요.

그리고 님께서 먼저 말하시기가 참 어려우셨을겁니다. 친구이기때문에. 정말 어려운 상황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친구일수록 돈관계는 철저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이런 생각을 표현하면 돈가지고 쪼잔하게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더군요. 그러면 내가 쪼잔해진것 같고 과연 그런것일까? 생각도 되지만.... 대개 그런 친구들은 남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지요. 마음 상하고 의를 상할수 밖에요.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생인거 같습니다. 모두가 나와 같다면 좋겠는데요.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참 어렵지요.

욕봤다고 생각할수밖에요. 그리고 술한잔으로 털어버리면 끝!

그러나 뒤끝의 여운이 남지요. 제기랄.

마지막 문장에서 감정이 확 와닿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제기랄!!

아고 ... 친구와 그런 일이 있어서 기분 상하셨겠어요. 사실 결혼부탁으로 친구에게 이것저것 부탁할땐 친구니깐 들어주겠지 이런 마음이 있는것 같아요. 친구분이 조금은 로망님의 사진 작업을 쉽게(?)보신건 아닌가 싶어서 좀 마음이 안좋네요. 그림잘그린다고 그림 쉽게 부탁하거나, 디자인 하니깐 이거 하나만 만들어줘 이런 경우 가끔씩 접하는데 결과물이 쉽게 나오는것도 아니고 뭔가 하나 끝내면 정말 힘든게 예술 분야인데 주위에선 쉽게 보는 경향이 있잖아요. 친구분이 의 상했다라고까지 말씀하시다니 좀 속상하네요 ...

그때 당시엔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도 컸지만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이제 어느정도는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ㅎㅎ 무엇보다 끝까지 안고 있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닐 것 같아서요. 잊어버리고 새로운 일을 찾아야겠지요/ 위로 감사해요! :)

로망님, 저 이 글을 이제야 봤답니다. 1번 글을 보고 피가 역주행을 하는 기분이 드는데 잠시 진정하고 오겠습니다. (후욱후욱)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니까'라니.. 사진 찍는 건 좋아하지만 댁 사진 찍는 거 좋아한다고는 안했다고 전해주고 싶네요. ^^
어디 제대로 된 사람이 친구의 순수한 직업적 열정을 헐값에 이용하려 든답니까. 게다가 적반하장으로 '의'라는 고결한 단어를 입에 올리다니..(할많하않) 이제라도 그런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제주 밋업을 12년 지연시킨(?)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는데 속이 시원치 않네요. 나중에 오시면 싱싱한 회에다 한라산 쏘겠습니다. 맘 고생 많으셨어요 로망님.

저 대신 분노해주신 배자까님께 감동.. 흡! 전시회 기간 중에는 무조건 시간을 내서라도 찾아갈게요! ㅎㅎㅎ 싱싱한 회에 한라산도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