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의 ‘먹고사니즘’
지난 편에 이어, 차마 묻지는 못하지만 다들 궁금하실 갤러리의 수익에 대해 잠깐 더 이야기하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대부분의 “먹고 살기 힘든” 영세 갤러리를 비롯해서 아트페어나 미술가의 재벌이라 불리는 소수 경매회사 까지, 거의 모든 미술품 유통경로를 통해 미술품 중개인, 흔히 말해 화상들은 어떻게 수익을 낼까? 수수료는 모두 차이가 있지만, 간단하게 설명하기 위해 내가 가장 잘 아는 갤러리를 기준으로 설명해 보겠다.
예를 들어 1000만원 짜리 그림이 있다고 하자. 물론, 상위 2.4%에 해당하는 갤러리에게 이정도 작품은 그리 비싼 작품이 아니다. 하지만 1억 미만의 매출을 자랑(?)하는 영세 갤러리에게 한달에 1000만원 짜리 작품 한점, 혹은 100만원 짜리 작품 10점을 파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1만원 짜리 상품 1000개를 파는 것과는 좀 다른 관점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럼 이 1000만원 그림을 판매하면 갤러리가 가져가는 수익은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화랑들은 작가:화랑의 수익구조를 50:50으로 설정하고 있다. 본인의 경우는 그래도 작가를 걱정해 주는 화랑이라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60:40, 작가가 조금 더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었다. 요즘은 70:30까지 해 주는 화랑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수 작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앞에서는 관행이니 따르겠다며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만 뒤에서는 “갤러리들은 작가의 등을 쳐 먹고 산다”는 오해의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말 작가의 등을 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지 살펴보자. 한달에 1000만원 작품을 판매하면 갤러리에 돌아오는 매출은 4~500만원이다.(한달 천만원 매출이면 일년이면 1억2천인데,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편의를 위해 사용한다.) 이것은 물론 순수익이 아니다. 본인이 보유한 건물에서 갤러리를 운영하지 않는 이상(아, 여기서 잠시 2.4% 상위 갤러리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그렇게 되기까지는 대부분 부동산 투기 혹은 투자라는 과정을 통해 자본을 마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월세라는 피하지 못할 고난을 겪어야 한다. 갤러리라는 특성상 콜렉터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당연히 고급 상가거리나 문화예술 거리쪽에 자리를 잡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면 그에 따라 월세가 올라가게 된다.
정확히 얼마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500만원 이라고 치는 매출에 월세를 내고, 직원 월급을 주고, 콜렉터나 작가의 지인을 초대하는 오프닝 파티를 열고, 전시 할 때 마다 벽에 페인트도 칠하고, 작품이 팔리면 운송업체를 불러 운송도 하고, 가슴아프게 단골 손님이 구매를 하면 할인에 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대체 업주는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금수저가 운영하는 화랑이 아니라면, 대부분 투잡이라는 미명으로 다른 일을 하여 손실을 메꾼다. 아니면 국가나 문화재단에서 시행하는 전시지원사업에 손을 벌린다.(이 또한 경쟁률이 만만치 않아 당첨(?)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갤러리가 이런 현실인 것을 잘 아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가들 역시 투잡에 쓰리잡을 뛰어 재료비 대고 작업실 임대료 내고, 가족이 있을 경우 부양도 해야하고... 먹고 살기 더 힘들면 힘들었지 수월하지 않고 팍팍하기 때문에 그런 불만이 나오는 것을... 가슴 아프지만 이해한다.
이 자리를 빌어 갤러리의 수익률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던 작가 분이 계셨다면, 조금은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란다.(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음반에 대한 저작권료와 비교해 본다면 어떠실지...) 대단한 자본을 가지고 문화사업이나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40~50%정도의 수익을 가져가지 않으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지점을 말이다. 그나마 일년에 1억 미만의 매출을 올리는 화랑이 전체의 80%에 달한다는 것을 보면, 한달에 천만원 작품 판매조차 넘보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셨다면 충분히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이렇게 작품의 판매가 어렵고 사람들이 그림을 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의 자리는 어디인가
‘환쟁이’라는 말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을 낮춰서 부르는 말로, 작가 자신이 자신을 ‘환쟁이’라고 하지 않는 이상, 타인이 작가에게 이런 칭호를 쓴다는 것은 자칫 실례를 범할 수 있는 말이다. ‘글쟁이’처럼 말이다.
조선시대 중기부터 사용된 말로, 재주나 기술을 가진 사람을 낮춰 부를 때 ‘쟁이’를 붙였다고 하는데, 이는 아무래도 학문을 했던 사대부나 양반들이 장인이나 기술자들을 낮춰 부르면서 생긴 풍습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양반들이 그림을 싫어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툭하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으며, 즐겨 그린 그림의 장르 중에 문인화(흔히 보는 옛날 동양화 중 사군자나 수묵으로 그려진 작품들)라는 것이 있었다.
조선 최고의 문인화로 꼽히는, 우리가 잘 아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같은 경우, 그림 크기는 23x70cm 정도지만, 전체 원본에 붙여 써 있는 발문(작가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를 적는 글과 이후로 그림을 보거나 소장하게 된 다른 문인들이 자신의 감상평을 적은 글. 세한도의 경우 중국문인 16~17명과 한국의 문인 몇 명이 썼다고 한다)의 길이가 15m 가까이 된다고 하니, 그들의 관점에서 그림이란 문인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과 재능의 옵션이고 글을 잘 모른 채 그림만 그리는 이들을 기술자로 간주하여 낮춰 부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세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포스팅을 몇 개 해도 모자를 터라 더 실력있는 분이나 다음기회를 기약하기로 하겠다.)
이러한 풍습은 근대에 들어서도 계속되어 아이들이 공부는 안하고 그림을 그리면 부모가 “너 환쟁이 되려고 이러냐?” 하는 꾸중을 했다고 한다. 70년대 경제성장이 주 이슈였던 사회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전쟁을 치르고 난 마당에 먹고사는 것이 쉽지 않았던 환경에서 별다른 변화가 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중섭, 박수근 등 전후에 활동했고 고인이 되어서야 유명 화가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절절한 가난이라는 짐을 벗어나지 못했다.(아니면 김환기나 백남준처럼 금수저로 부호의 자제이던가...) 전쟁통에 다들 목숨을 부지하기도 바쁜데, 감히 어떻게 미술품이라는 것을 구매할 생각을 했겠는가 말이다. 물론 당시에도 간송같은 부호들이 국가의 유물이 일본이나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재를 털어 구매하여 그나마 지켜냈지만(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당시에도 전업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험난한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상태는 사회 전반의 구성원들의 ‘먹고사니즘’이 어느 정도 해결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예술 작품을 사고파는 일은 일부 상위계층에게 있어 부의 축적이나 상징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로 치부된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반 직장인들에게 인테리어 용 복제품이 아닌 미술 작가의 작품이라고 할 만한 것을 사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미술 작품은 너무 비싸다?
내가 참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현상은, 미술 작품의 가격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다.
천만원짜리 갈 것도 없다. 여기 백만원짜리 작품이 있다고 하자. 그림을 보러 온 사람이 마음에 드는 기색이 있어 조심스레 구매를 권유하면 10에 9명은 손사레를 친다. “아유.. 너무 비싸네요. 제가 평범한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걸 사겠어요.” 권유를 한 사람 입장에서는 쑥스럽기도 하고, 이곳에 차마 쓰지 못할 정도로 부정적 반응이 심한 경우 마치 사기라도 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갤러리라는 곳을 방문하는 분들 중 꽤 많은 경우(뭐 수치로 계산해 본 적은 없지만 최소 30~40%는 되는 것 같다) 직장에서 과장급이라는 그녀의 팔에는 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가방이 들려 있고, 중소기업 대표라는 그의 손목에는 백만원짜리 명품시계가 채워져 있으며, 주말이면 백만원짜리 골프채 세트를 들고 필드로 향하고 끝나면 한번에 백만원을 지불하는 술자리에 참여하기도 한다.
결코 명품가방을 들거나, 골프를 치러 다니거나, 하룻밤에 백만원씩 하는 술값을 지출하는 분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지출은 가치의 문제다. 그림이 정말 그들이 사지 못할 정도로 비싸서 못사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만한 지출을 감수하며 사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결국 미술에 대한 사회적 가치의 문제라고 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이 쓰고 싶은 곳에 쓴다. 10개월 할부로 세일하는 명품가방을 사서 들고 다니는 것이,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신진작가의 작품을 사서 벽에 걸어두는 것 보다 훨씬 가치 있게 쓰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런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술이 무슨 ‘개밥의 도토리’냐고 묻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바로 이런 대답을 해 드리고 싶다. 명품이라는 이름하에 수백 수천개 씩 똑같은 모양으로 찍어내는 공산품과,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미술작품을 비교했을 때 당연히 명품을 사서 친구에게 자랑하는 것이 더 가치있는 사회, 이곳에서 미술은 개밥의 도토리일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coldbeec님의 블로그에서, 우리 사회의 비주류 문화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읽었다. 언더그라운드 문화나 소위 말해 B급 문화라고 불리는 장르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대한민국의 사회에서 미술, 좀 더 크게 봐서 문화예술이라는 분야가 받는 평가가 과연 주류 대중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B급 대중문화가 받는 평가와 뭐 그리 크게 다를 것이 있냐는 것이다.
내 표현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사회의 미래를 반영한다는 교육계의 현실을 한번 둘러보자. 그런 의미에서 최근 몇 년 간 대학의 구조조정 과정을 관심있게 살펴보셨는지 묻고 싶다.
(다음 편에 계속)
현실적으로 갤러리에서도 일정 가격대에서는 팔아야 말씀하신대로 유지비 감안해서 어느정도 유지가 되겠군요 정말 재벌가 오너일가거나 건물을 몇 채 가진 재력가가 취미생활 겸 하는것이면 몰라도 ..아무래도 명품백은 본인이 들고다니면서 자랑겸 은은하게 드러나는데 비해서, 미술품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도 한가지 영향일까요 ?
네. 문 닫지 않고 전시를 하려면... 한달에 천만원 매출을 올려도 생계조차 어려운 실정이라서요 ㅎㅎ
어려운 점이 정말 많습니다.
말씀대로 명품가방이야 들고 다니면 이목이라도 받지만, 집에 백만원짜리 그림 걸어둔다고 누가 알아주겠어요. 뉴스에 나오는 유명작가 아닌 이상에야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가치를 매기기가 참 어려운 일이에요.
확실히 그런 면이 있죠... 워낙에 게다가 bait 효과를 위한 염가, 혹은 무료배포성 팝 아트가 유행하다 보니 예술(이건 글의 가치도 포함됩니다만)의 가치라는게 측정하기 애매해진것도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어렵죠.
솔직히 대다수 관점에서는 미학(?)을 따로 배우지 않았다면 국립현대미술관 같은곳 가도 이제 도대체 어떤 가치와 뜻을 가지고 있단 말이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큐레이터의 해설지나 기계를 통한 도움이 없다면 도대체 뭘 뜻하는지도 어려운데 거기에 가격 산정은 더더욱 큰 문제일듯 합니다 .
그러다보니, 이 작품 가격에 화랑에서 얼마입니다 !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 것도 한 몫 하지 않을까요 ?
사실 현대 미술은 좀 아스트랄한 애들이 많아서 해설을 해 줘도 도통 못 알아먹을 내용이 많은게 사실이잖습니까(............)
맞습니다 ... 솔직히 앞에 도록을 가져다 줘도, 큐레이터가 설명을 해줘도 이해가 안되면서 아 ... 할뿐이죠
한마디로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 이정도 ?
전 그래서 딱 이해가 가는 시대까지만 봅니다. 먹고사니즘 vs 교회니즘의 중세 미술. 얼마나 속편해요(...
당장에 미학을 공부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 같은것이 없는 이상에야 .. 포기하고 이해가 가는데만 이해하려고 하는게 정답일지도 .....
앗.. .잠깐 사이에 두 분이 대화를 나누고 계셨군요 +_+
맞습니다. 현대미술이 좀 난해하긴 하죠. 저도 어떤 작품들을 보면 도통 이걸 왜했나 싶은것들이 있거든요! ㅎㅎㅎ
안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 먼저 쓸까 생각하다가, 제가 제일 절박한(?)이야기를 쓰는 것이 더 쉽게 써질것 같아서 이쪽 주제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ㅎㅎ
두분의 대화를 들으니, 다음 포스팅 주제는 "현대미술은 대체 왜 그렇게 어렵냥" 뭐 이런것을 잡아도 좋을듯 하네요.
사실 내용을 알고 보면 별것도 없는데... ㅎㅎㅎ
작품의 가격에 대해서도 참... 저도 진짜... 드릴 말씀은 많습니다만, 제가 나가봐야 하는 관계로 다음 기회에 한번 포스팅하고 말씀 나눠보면 좋을것 같네요 ^^
스트리밍 한번에 0.4원정도 입니다 헤헤 ㅜㅜ
아하~~ 덕분에 지식스팀! ㅎㅎㅎ 엄청 적다는 것은 들었는데 장난 아니군요 ㅠㅠ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는 곡들은 저작권료가 엄청나단 이야기도 듣기는 했어요. 참 힘든 문제입니다 ㅎㅎ
넵 참 힘듭니다 저도 저작권자인데 유명친 않아도 이래저래 여덟곡정도 작업물이 있지만 커피값정도 나옵니다 에이 ㅜㅜ 아메리카노나 한잔 먹으러 갈랍니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토닥토닥~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ㅠㅠ
그러게요.. 진짜 슬픈 현실이네요 ㅠㅠ 저도 토닥토닥..;;
이런 글 적어주시지 않았으면 절대 몰랐을 진실이네요. 토닥토닥~ 감사합니다. ㅠㅠ
그래도 열심히 해볼랍니다 캬캬캬캬캬
😎🤩👍👍👍
원래도 그러했지만 지금은 감상이라는 측면에서도 완전히 소수를 위한 문화가 되었죠. 라파엘전파까지만 해도 작가든 대중이든 보는 눈(?)이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지금은 작품 해석과 해당 작가의 작품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부연이 없으면 대중은 작품 앞에서 그냥 바보가 되죠. 그러니 100만 원이 아닌 10만 원이라 한들 가치 파악이 어렵습니다. 한국 문학과 다를 바 없어요. 구시대 일본 문학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이다가 결국 소수의 문학 매니아를 위한 장르로 추락했죠.
그래서인지, 사실 현대미술 작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ㅎㅎ 저조차도 굳이 사고싶지 않은 작품들이 많거든요 사실.
작품 가격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고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한다는 시선도 있고, 일부 그런것도 사실이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대중에 좀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작가들도 좀 자세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죠.
하지만 저는 다양해 진다는 것은 좋은 것이란 생각입니다. 소수에 의해 인정받는 분야도 있고, 다수에 의해 인정받는 분야도 있어야 예술이던 문학이던 건강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
사회적 가치의 측면에서 본다면, 미술품에 대한 소극적인 지출은 아직까지 미술에 대한 접근 자체를 어려워하고 무서워하는 대중의 심리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미술이 뭔가 부르주아(?)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그와 더불어 언론 등 뉴스에서 보여지는 미술품들은 항상 너무나 고가품이니까, 아예 미술품 구매를 생각조차 못할수도 있구요. 실제로는 백만원 안쪽으로 살 수 있는 작품들도 있는데도 말이죠..
글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투자의 관점에서 본다해도 여전히 미술품은 대중에게 쉽게 구매대상으로 접근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할 때는 투자대상에 대한 가치평가가 필수적인데, 미술을 이해하기 힘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대한 가치평가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겠죠. 그냥 슬금슬금 뒷걸음치게 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요? ㅠㅠ 사실 미술은 음악이랑 마찬가지로 "내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그걸 많이들 놓치더라구요.
네, 정확히 보셨습니다. 역시 셀레님 '-')a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자본이 가장 우선시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투자는 둘째치더라도)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모든것이 합리적이어야 하고 지출은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게 되죠. 얼마전 한참 인기있었던 김생민씨의 "스튜핏~"이라는 유행어를 보면서, "공연은 내돈주고 티켓을 구매하는게 아니라, 공짜 티켓이 생기면 가는것이다" 뭐 이런식의 논리가 공감대를 얻는 상황에, 미술과 음악을 감상한다는 사실 자체가 일부 계층의 특권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보니 예술 제공층과 향유층의 공감대가 형성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한 사회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대학에서도 인문예술 계열은 줄이고 4차산업 시대에 걸맞는 공학 계열을 장려한다던가 하는(제가 다음 포스팅에서 쓰려고 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은 소중한 것이죠. 이것이 어쩌면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편에 이어서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그림이 문화라면ᆢ
경제적 여건에 따라서 다양한 소비가 일어나겠죠
우리나라에서 그림은 문화가 아니라 투자가치가 있는
동산입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아니면 관심이 없죠
문화가 되려면 생활속에서 볼수 있어야합니다
생활속 디자인이 도입된것도 그리 오래되지않았습니다
공공디자인 가이드 ᆢ
생활속 미술이 되려면 기존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않을까요
네,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 가치와 환경이 바뀌기 전에 미술품은 투자대상이라고 보는 일반적 관점이 바뀌기는 어려울거 같아요.
하지만, 아주 일부 계층일지라도 예술을 문화로 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그림을 투자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좋고 벽에 걸어두고 싶어 구매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십니다.
그리고 사실 예술이 문화가 아니라면, 기술과 문명만이 문화일까요? 예술은 문화의 꽃이 아닐까요? 동의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물론, 그림을 볼 줄 알아야만 문화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간의 예술적 활동은 고대부터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었던 아주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한번 생각해 봐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
두 편모두 다 읽어보았습니다 ^-^
저 마저도 예술/미술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기때문에 '미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까지는 감히 의견을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다만,
정도만 제 생각을 말할 수 있겠네요ㅎㅎㅎ
그리고 역시 thinky님은 예술 이야기를 하실 때 가장 빛나시는 것 같습니다 ^-^ ㅋㅋㅋ
ㅋㅋ 맞습니다. 백조들이죠, 겉은 화려하고 아래서는 가라앉지 않으려고 발을 휘젓느라 정신없는...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 특권층의 콜렉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백조로서 꾸준한 노력을 하는 분들이 참 많지요.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면, 손가락질 할 수 만은 없는 일이라서. 제가 좀 민감한 주제를 들고 나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이래서 뉴위즈님은 좋게 봐 주실지 모르겠지만 과연 마지막 편까지 마무리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ㅋㅋㅋㅋㅋㅋ
예전에는 집에 그림이 없으면 문화시민이 아닌 것 같았는데 요즘에는 벽에 그림없는 집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예술쪽은 갈수록 망해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모두들 돈만 향해 달려가는 것 같아요.
좀... 그렇죠? 돈을 향해 돌진하는...?;;;
저도 그게 항상 무섭(?)습니다. 그래서 스팀잇을 하면서도 투자의 관점에서 뿐 아니라 좋은 콘텐츠라는 주제를 항상 잊지않고 싶습니다.
요즘 집에 그림이 잘 안걸리는 이유는 화려한 인테리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봐요. 아트월이나 아트프린트 벽지 등을 사용하면 그림을 안걸고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조금은 생각을 바꿔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갑자기...너무 슬퍼지네요...
미술계에서는 어떤 노력이 행해지고 있나요?
이렇게 가다간 미술은 점점 더 접근할 수 없는
마치 추상적 개념처럼 인식되어 버릴 것 같아요...
열정을 가진 화가도 화랑도 결국 쓰러지고,
가진자의 전유물로요...
흑흑... 디디엘엘님이 슬퍼하시니 저도 따라 슬퍼집니다 ㅠㅠ
사실 미술계 일부에선 이런 문제들을 깊이 인식하고 있고 이런 구조를 개선한 형태의 공간, 예를들면 복합문화공간이라던가 독립문화예술공간, 대안공간 등이 만들어지고는 있는데요. 그 효과가 아직 그리 신통치는 않습니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좀 대책없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어서요. 내가 잘하면 사회도 좋아질 수 있지않을까 하는 무모한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일단은 나 하나부터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서요.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니 고맙습니다 :D
복합문화공간, 독립문화예술공간...들어봤는데
저는 그냥 나라에서 생색내기용으로 만들어 놓은 곳들인 줄 알았어요..
앞으로는 그런 공간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겠습니다.
저도 씽키님처럼 하나하나 바꿔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분이 늘어난다면
분명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모르던 사실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사실 신통치는 않은 이유가..
목적은 거창한데 뭐 전시행정으로 이뤄진 곳들이 많아서요 ㅠㅠ 운영이 잘 되야 할텐데 제가 그런곳에 몸담고 있지는 못하다 보니.. 내부사정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공적자금이라는 것으로 운영되는데는 한계가 있는거니까요. 전체 시장이 활성화 되기 전에는 쉽지 않은 문제라 생각됩니다.
같이 걱정해 주시니 그래도 뭔가 든든하달까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thinky님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멋진 글로 돌아오시다니 ㅠㅠ
그림 그리시는 작가 분도, 갤러리를 하시는 입장에서도, 다른 직업군과 비교하면 많이 억울하시겠어요. 사실 미술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도 마찬가지죠. 몇 억씩 들여서 외국 유학 다녀와도 취직하기 힘든..
저의 경우 여행 하면서 미술관에서 설명을 듣다 보니 그림 감상하는게 재밌어졌고, 구매도 해야겠다는 생각은 반고흐 미술관에서 그의 힘들었던 사연을 알게 된 후에 저도 모르게 생긴 것 같아요. Vincent 라고 쓰여져 있는 해바라기 그림을 보는데, 당시엔 아무도 몰라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깐 마음이..
로마의 길에서 그림을 산 적이 있는데, 가격 흥정을 하려다 보니 본인이 그리셨더라구요.. 훌륭한 그림을, 작가한테 싸게 팔라고 하는건 왠지 그의 재능과 노력까지 무시하게 되는 기분이라 그냥 제 값 내고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잃어버렸습니다. ㅠㅠ올 초에 한국 갤러리에서도 그림 한 점을 샀는데, 당일 현금 구매 하면 할인해준다고 하셔서 좋아하며 사왔습니다. 생각해보니 갤러리나 작가 분들을 생각하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네요. :(
@thinky님 결국 돌와오셔서 정말 기쁩니다. 전편에서 말씀하신 좋은 그림을 보는 눈을 기르고 싶어요. :)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 할게요!!!
역시 리얼써니님, 센스가 남다르시다고 생각했는데, 그림 구매도 하신적이 있다니 저로서는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작품을 샀다가 잃어버리셨다니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흑흑... 여행중에 작품 구매는 쉬운일이 아니긴 하죠.. 뭐 가방에 들어가는 아주 작은 그림이라면 모르겠지만요.
(아, 갤러리에서 작품 할인해 준건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다들 백조의 활동을 한다고 해도 자존심 만큼은 누구못지않은 사람들이라서.. 그들이 먼저 제시한 할인이라면 안타깝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뭐 정말 할인이 어려울경우에 안된다고 간곡히 말씀을 드리는데, 그래도 끝까지 억지로 우겨서 깎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런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사는 입장이라도, 결코 싸다고 보기는 어려운 작품을 사는데 흥정하는 맛이라도 있어야지 그런생각도 사실 합니다 ㅎㅎ 한번 사셨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문화예술 발전에 큰 일 한번 하신겁니다!!)
글고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시니, 머리를 쥐어짜내서라도 다시 미술 포스팅을 시작하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D 고맙습니다!
잃어버린 그림은 아말피의 5월을 그린 그림이었는데 좀 컸어요. ㅋㅋㅋ 말아도 제 중간 사이즈 여행 가방에 안 들어 갈 정도.. 로마->피렌체, 피렌체->베로나 까지는 잘 들고 갔는데, 베로나 기차역에서 아침 먹다가 두고 왔어요 ;ㅂ ;
제가 좋아하는 파란 하늘과 꽃, 파란 바다와 흰색의 건물이 어우러진 그림이었는데, 집에 가져 갈꺼라 생각해서 사진 한 장 안 찍어 놓은게 너무 아쉬워요.
그림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 아부다비 와서 처음 했는데, (한국에선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봐요.), 이 곳은 종교적 이유로 사람 또는 사물 그림은 구하기 힘들어서.. 거의 어두운 색의 캘리그라피만 있더라구요. 올 초에 한국에 갔던 차에 예쁜 유채 꽃밭사진이 있길래 얼른 사왔어요. :) 한국사람의 집이라는 느낌도 줄 수 있고, 저도 기분이 좋고 잘 산 것 같아요!
아말피면 혹시 이태리에 레몬이 유명하다는.. 그 절벽같은 해안이 있는 그곳인가요?
(사실 가 보진 못했고 가까운 누군가가 다녀와서 레몬이 그려진 테이블보와 레몬비누?? 뭐 그런걸 사왔던 기억이 나는데 거긴가 싶어서요ㅎㅎ)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하던데.. 그걸 그렸음 어땟을까 한번 상상해보게 됩니다. 음... 역시 다시는 그걸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밀려오네요 ㅠㅠ
아부다비엔 그림이 많지 않다고 하던데 종교적 영향때문이었군요. 몇년 전에 아는 후배가 저더러 아부다비에 진출하라고 한참 바람을 넣으며 그림이 별로 없어 수요가 있을거라고 했는데.. 그게 종교적 이유라면 그다지 유망한 사업계획은 아니었던것 같네요 ㅋㅋ(물론 뭐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한귀로 듣고 흘렸었는데요 ㅠㅠ 사실 써니님 사진들 보니까 그곳에 여행삼아 한번 가보고 싶긴 하더라고요!ㅎㅎ)
한국 풍경을 사 가셨다니 좋은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언젠가 기회되면 예쁘게 사진찍어서 자랑해 주세요 :D
https://steemit.com/kr/@realsunny/spring-is-coming ㅎㅎㅎ 예쁘게 봐주세요.
@thinky님 놀러오시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숙소 제공해드릴께요. ㅋㅋㅋㅋㅋ
저희가 아직 살고 있다면요;;;;좀전에 놀러가서 보고 왔어요! 이미 두달전에(제가 가입하기도 전에) 자랑을 하셨었네요!!
제가 이제야 보게 되었어요 ㅎㅎ 아주 예쁜 그림입니다. 풍경은 늘 정답이죠 ^^ 더구나 한국 풍경이라니 써니님 댁에 놀러가는 많은 외국분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될거 같네요.
어이쿠,, 그리고 숙소 제공이라니!! 말씀만 들어도 배가 부릅니다.
꼭 오래오래 그곳에 머무시길 바랍니다 ㅋㅋㅋ감사합니다 :D팅키님^^
슬픈 이야기이지만 전 팅키님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셔서
참 좋네요. 그 나쁜 녀석은 이제 사라졌나요? 아직 출몰하는 건 아니겠죠? 나쁜 녀석! 내가 때려줄테다!ㅎ
마담님!! 오랜만에 정상적(?)인 글을 쓰자니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한참을 고민했어요. 이렇게 찾아주셔 감사해요.
제가 그녀석들 그림자만 보여도 당장!! 마담님께 가서 일러바칠께요!!
아 저도 백그라운드 생긴것 같아 막 든든합니다. 더구나 미모의 여성분이라니 행복하네요 :D
오오 제 이름을 언급하셨군요! 엄청난 영광입니다. ^^
먹고사니즘이 주류 이데올로기이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건 그대로 버려지는 한국 사회죠. 돈만 된다면 인간의 존엄이나 영혼이라도 팔 사람들이 많아요..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이나 각자의 개성 같은 건 인정도 되지 않는 분위기..
이런 사회에선 남들 따라가기에만 매달리게 되는 듯 해요. 만약 미술이 대세가 되고 주류문화가 된다면 너도나도 미술품을 사모으는 유행이 생길 거에요. 감상 가능한 소양도 갖추지 못하고 이해도 결여된 채 말이에요. ㅠ
영광이라뇨! coldbeec님 글 읽으면서 많이 공감하고 있어요^^ 제가 영광입니다 ㅋㅋ
그나저나... 실제로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2005~08년 정도였는데, 주식보다 그림에 투자하는게 더 수익률이 높다는 인식이 생겨, 웬만한 전시는 sold out, 걸린 그림이 다 팔려버리는 경우도 많을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거품이 꺼지고나니, 아무 느낌도 없이 구매한 작품들을 버리지도 못하고 소장고에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한숨만 쉬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어요.
이게 무슨 옛날 이야기도 아니고... 참 뭔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ㅎㅎ
가방이나 차, 시계는 가지고 다니며 보여줄 수 있지만 미술품은 대부분 개인적인 공간에서 감상하는 경우가 많지요. 결국 과시 가능 여부도 구매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움 자체를 향유하는 문화가 좀 더 정립되기를 바래봅니다.
네, 부를 자랑하고 싶어하는 문화가 딱히 잘못되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자수성가해서 어려운 과정을 거쳐 부를 이룩하신 분들도 계시고, 그렇게 이룩한 부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나누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자신이 이룩한 부에 걸맞게 살겠다는데 어떻게 비난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사회적으로 좋은 작품을 집에 걸어두는 안목 또한 좋은 평가를 받으 수만 있다면 다들 생각이 많이 바뀌겠지요. 조금씩이라도 그런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것이 제 바램입니다. 사실 신진작가 작품 중에는 1-2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것들도 있거든요.
김작가님 말씀대로 그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찾아주셔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생각해봅니다. 성급하게 생각 해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문제가 있는데... 미술이라는걸 모르는 나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런 분위기를 바꿀수 있을까? 당장 갤러리에서 그림을 산다면.. 와이프의 부릅뜬 눈을 만날텐데 말이죠. 아직까지는 미술과 우리의 거리는 너무 먼것 같습니다.
아아 골드님! 말씀 만으로도 ㅎㅎㅎ 뭔가 좋은 우주의 기운(?)이 느껴집니다ㅎㅎㅎ
하지만 일단 예술은 성급하지 않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일정 부분까지는 어떤 지식이나 기술처럼 반복적 연습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데 보는것 역시 마찬가지로 연습이 필요합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독서가 필요한것 처럼 말이죠.
당장 기초가 있는 상태에서 논술학원을 다닌다면 바로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 글을 잘 이해하지도 못하는 어린이에게 학원을 통해 연습시키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꼭 미술과 친해지는 방법에 대해 한번 써보도록 할게요.
일단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누구나 좋아하는 취향을 알기 위해서 많이 보는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친해지는거죠. 그렇게 된다면 제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보지 마시라고 해도 보고싶어질 겁니다. 그때가 집에 걸어두는 행동을 시작할 수 있는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
일단 당장 급한 큐레이팅 먼저 하시고,한걸음씩 조금씩 다가가 봐 주세요.뭐.... 물론 불같은 사랑(?) 이런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빨리 데워지면 빨리 식기 마련이잖아요^^
제가 소재를 하나 드린건가요?ㅋㅋ
그 포스팅을 기대 해야겠군요. 아직은 눈을 감고 듣기만 하는 느낌입니다.^^
저의 눈을 뜨게 해주세요~!!!
흑... 심청이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이런 것일까요???
그러나 제가 인당수에 몸을 던질수가 없다보니...ㅋㅋㅋㅋㅋ
공양미 삼백석 외에 뭔가 좋은 방법이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ㅠ_ㅜ
갤러리에대해 제가 잘 모르던 부분이었네요. 수익구조부터해서, 전시회시 준비해야하는부분등. 투잡. 쓰리잡까지 ㅜㅜ 모든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사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갤러리가 무조건 엄청난 이득을 챙긴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을 알고보면 그정도의 수수료를 받아도 돈을 번다 수준이 아니라 운영 자체를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에요. 그래서 새로 문여는 화랑도 많지만 문닫는 화랑들이 자주 보인답니다 ㅠㅠ
응원 감사드립니다 ^_^
첫번째로 돈이 많아야하고
두번째로는여유가 있어야하는 조건을 갖추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치를 알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구요.^^
갤러리가 힘들겠군요..
네, 참 힘이 드네요. 근데 작가분들도 힘드시니... 늘 하는 이야기가 고통분담이다 이런 말들이 나오죠. ㅎㅎ 하지만 그래가지고서는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것 같아서 답답하더라고요 ^^
가치의 문제에 대해서도 혼자서 난리친다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니, 다 같이 노력해야 가능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들이 무척 길군요... 핸폰으로 읽다가 패수..ㅎㅎ 그림의 가치란게 다분히 주관적이겠지만 그게 어느정도 객관적 가치를 지니게 되는 지점은 어디일까요..
많은분들이 현대미술의 난해함에 대해서 지적하고 계세요.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매긴다는것 자체가 불가능 하니까요. 제가 모든 분들을 설득하긴 어렵다고 하더라도, 단 한분이라도 마음이 바뀌신다면 그걸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두 개의 글을 이어서 읽었습니다.
읽을 수록 마음은 답답하네요.
화가에게도 정당한 댓가가 돌아가야 하고,
갤러리를 운영하시는 분에게도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지분이 돌아가야 하고,
그림을 감상하거나 소유하려는 사람에게도 접근 가능해야 하고...
저도 그림 감상을 좋아해서 미술관 구경하는 것을 무척 즐기지만, 감히 소유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답니다.
소액으로 모든 사람이 관람할 수 있는 공공 미술관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요???
그러게요. 하이트님처럼 미술의 가치를 알고 즐기는 분 조차도 소유에 대해서는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바로 미술이 그만큼 사회경제적 가치가 낮다는데 대한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트님의 탓이 아닙니다 ^^
아직도 미술품은 투자로 생각하는 분들이 대다수이니까요...
그리고 이 역시 다음에 이야기 할 예정이지만, 우리나라만큼 예술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에요.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ㅎㅎㅎ어차피 그 중에서 국공립 미술관에서 작품소장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국민의 피같은 세금이 잘못 쓰이고 있는건지, 아니면 손벌려서 돈타내는데 익숙해 진것인지, 다같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현대미술 이야기가 댓글에 나와서 말인데, 저도 현대미술은 취향이 아니더라구요. 색채가 좋은 것들도 있고 걸어놓으면 그럴듯한 장식품이 되지만 굳이 소장하고 싶지는 않아요. 개인적으로 저에게 있어 미술이란 아름다움이 가치가 커서 그런 것 같아요.
다른 관점에서 현대미술이 좀 더 흥미가 없는 점은 시대가 이끄는 재미가 사라졌기 때문 아닐까 싶기도 해요. 예전에 어느 시대에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래서 이런 그림이 유행처럼 번졌다, 라고 하면 그림을 볼 때 그 시대와 연결되서 보는 관점의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미술뿐만 아니라 다른 인문학과 연결해서 보는 재미도 있구요. 그런데 현대미술은 너무 다양해지고 이제 형태도 알 수 없는 작품들도 많아져서 저런 장르가 있구나 싶은 정도예요.
대중음악도 주기는 짧지만 여전히 유행이 있는데, 그건 아무래도 미국 음악을 전세계로 듣는 경향 때문이지만, 미술은 음악과 달리 말이 현대 미술인데도 전혀 친근하지 않아서 유행은 알 수조차 없어요. 고전음악인 클래식보다도 더 거리감이 느껴지구요.
스팀잇도 사람들이 100만을 넘어서는데 집중하는 건 주류 문화가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관심이 있어야 스팀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돈이 모여야 그 시장은 살아나니깐요. 소수의 사람들이 문화를 독점해서 가치가 생기는 시대는 대량생산과 인터넷의 보급에 의해서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시대가 가고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포토시님 안녕하세요? 달아주신 댓글이 심상치 않아 블로그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웹툰과 일러스트 작업 하는 작가님이시네요 ^^
사실 저는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ㅎㅎㅎㅎㅎ
저 이름이 근대미술 이후부터 계속 사용되고 있는데.. 대체 현대라는 것의 기준이 애매하기가 짝이 없잖아요! 그래서 별로 쓰고싶어하지 않는데, 워낙 상용되는 단어이다 보니.. 저혼자 우긴다고 바뀌지는 않겠지요. 아무튼 근대, 현대, 무슨 동대문, 남대문처럼 멋이라고는 없는 단어 같아요.
게다가 현대미술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포함되잖아요.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뿐만 아니라 공예, 미디어 등등... 이런것을 다 같이 그냥 현대미술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그렇지 않아도 복고풍이라는 등 현대미술과 좀 반대의 경향으로 일부러 작업하는 분들도 계시다고는 하는데,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바꾸려면 한두사람의 힘으로는 부족하겠죠. 그래도 뭔가 노력을 하다보면 바뀔수도 있지 않을까요?
좋은 작업 꾸준히 올려주시고, 저도 놀러가서 차근히 살펴보도록 할께요. 찾아주셔 감사합니다 :D
맞아요! 현대라는 기준이 정말 애매하기 짝이 없어요. 범위도 참 넓구요. 저도 문제점이 많다는 의견에 공감해요.
제 블로그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취미로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답니다.
아 취미로 하고계신 거군요! 그러기엔 잘 그리시는것 같던데 조만간 다시 놀러가서 인사 드릴게요^^
Congratulations @thin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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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호오,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배고픈건 화가 뿐만이 아니었군요.
마아냐님 감동이네요 ;ㅁ;
다음편 읽어보신다더니 약속을 지키러 오셨군요;; ㅋㅋ
아무튼 시간이 좀 지나 새삼스럽지만.. 네 그렇습니다 흑흑 ㅎㅎㅎ
정성 글을 천천히 읽기엔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은 날을 보내고 있었어서, 대충 읽을 바에 미루자는 생각으로 미뤘다가 오늘 읽었습니다. 저는 제가 학생 때도, 지금도 생각하는 것이 교육과정이 크게 뒤바껴서 고등학생도 대학처럼 과목 선택제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에서 20살이나 되어서야 고작 4년동안 꿈을 위해 직선 전력 달리기를 하고 쌓아온 것을 내보이라고 하는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각 직종에 대한 대우와 생각이 달라지려면 전공이라는 명찰을 달고 지내는 세월이 더 길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을 가지고 지낸 시간' 이라고 부를 만한게 일반적으로 학부생 4년 밖에 안되니까 '그정도면 누가 노력해도 가능하지 않냐' 같은 소리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4년을 보내기 위해 두 세배는 더 노력했을텐데 말이죠.
자격증 따위와 같은 눈에 보이는 프로파일만 쳐다보고 결정하는게 대부분인 세상이라 더 의식이 나쁜 것 같습니다.
맞아요. 평생직업을 갖기 위한 직장을 생각한다면 좀더 어릴때부터 자신의 적성이 뭔지 갈길이 뭔지 정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고등학교까지는 무슨 대입학원 같이 운영이 되니.. 이 현실부터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거 같아요.
사회의 미래가 교육에서 결정되고 사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건데.. 교육 정책은 또 기존의 사회권력층에서 좌지우지 하니까.. (유학을 비난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런 권력층 자녀들은 또 다 하나같이
어릴때 부터유학을 가더라고요 ㅋㅋㅋ 아 이런 ㅠㅠ)진짜 갈길이 멀지요 ㅠㅠ그나저나 마아냐님이 그간 많이 바쁘셨나보네요. 대학원생이라고 하셨던거 같은데 혹시 논문 쓰시는 중인가요? +_+ 아무튼 늘 재미난 댓글과 포스팅만 보다가 진지 버전으로 써 주시니 다른분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ㅋ
이렇게
남아일언중천금을 지키러바쁘신데 잊지않고 다시 와 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진지버전의 반전 매력!
개소리저의 시간은 논문 쓰는 시간과 논문 안 쓰는 시간과 애니보는 시간으로 나뉩니다. (?) 그리고 남아일언중천금에 왜 취소선이... 크흡... ;ㅂ; 저도 하나 배웠습니다 :)엉뚱촌철살인덕후의 반전매력!! 맞습니다. 그 취소선은 말씀드리다 보니 부담 가지실까봐요;; ㅋㅋ
잘 읽었습니다. 팅키님께서 겔러리를 운영하시는 군요. 솔직히 예술작품에 대하여 문외한이 저로서는 가치를 메기기가 참 애매한 점이 있긴 합니다. 그림의 가치를 인정하고 정말 좋다고 생각을 하지만 이것을 소장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거든요. 그러니까 저같은 일반인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세한도는 참 좋아. 그런데 그걸 내가 사야할 필요가 있을까? 보는 것으로 즐겁잖아. 음악도 사실 마찬가지지요. 예전에는 좋아하는 음악들을 용돈으로 모아서 LP나 CD로 많이 소장하였지요. 그런데 그 소장된 음악을 실제로 잘 듣지는 않고 그냥 잘 모셔놓게 되더군요. 또 MP3가 나와서 공유가 되다 보니 이제는 더더욱 애써서 찾지 않게 되지요. (예민한 청각 감각, 고상한 취미를 가진 분들의 경우는 음향이나 작품을 실재로 소장해서 보는 것이 의미가 있겠지요. 그러나 보통사람의 경우는 그 가치를 돈으로 주고 사는데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게 당연한거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생각되는 저의 관점은 음악, 그림들의 예술세계는 공유가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가 그 공유가치를 창조하는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함으로써 대중에게 정신적 안식처를 줄수 있는 제도적/경제적 뒷바침이 선행되어야 겠지요. 이 것이 좀 아쉽습니다. 그래야 가난한 예술가, 가난한 겔리리 운영자가 나오지 않겠지요.
명품옷, 시계같은 것은 다른 사람들의 대면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때문에 사람들이 무리를 해서 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시방에 있어도 벤즈몰고 다니는 사람도 많지요. 이러한 것은 사회문화수준의 문제인거 같은데, 사실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인간 자체의 허영심을 부추기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 인것도 같구요.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생활을 10여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는 조그맣게 오피스를 임대해서 역학/맨손요법을 하여 돈을 좀 벌어볼까? 했습니다. 하지만 팅키님께서 느끼시는 문제들이 제 경우에 고대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역학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운명을 보아주는 것이니까 사행성을 조장할수도 있고 사기칠수도 있지요. 맨손요법(마사지)의 경우는 치료라는 개념이기때문에 장님이나 의사들한테 견제가 들어오기도 하지요. 사실 이건 밥그릇싸움의 문제이고요. 그리고 더 근원으로 치고 들어가면 사람들과 관계속에서 형성되는 공유가치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물질적이지 못하기때문에 돈을 선뜻 끌어내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림이나 음악은 실물이 있긴하지만 이것도 사실은 공감대를 형성해야 가치가 얻어지는 것이므로 비슷한것 같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지금은 거대한 자본을 갖고 있는 물주(스폰)가 있어야 서바이벌하는 환경인거 같구요. 그게 좀 아쉬울 뿐이지요. 어찌보면 스팀잇을 통해서 새로운 가능성이 생길것도 같습니다만....... 잘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진행될지는....
제가 어제 이후로 팅키님께 실수를 하니까 자꾸 말을 많이 하는거 같네요. 사실은 그것보다는 10여년동안 독고다이식으로 혼자 방콕하다보니까 스팀잇을 통해서 억눌렀던 소통본능이 제어가 안되는 것도 같습니다.
피터님! 제가 어제 정말 접속하기가 힘든 상황이었어가지고.. 이제야 댓글을 달아봅니다. 이후로도 글을 몇개나 읽으셨는지 +_+ 놀러간다고 해 놓고 저는 아직 피터님 포스팅 하나도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뭔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비는 계속 오고 방수공사는 아직도 지지부진이고.. 어제 한 공사가 좀 효과가 있었는지 그래도 아침에 다녀왔는데 아직까지는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제발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ㅎㅎ
작품소장에 대해서는 저도 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음악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이런게 있어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mp3를 듣던가 하면 불법다운로드를 받은 경우가 아닌 이상은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저작권자에게 약간의 수익이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미술관에서 작품을 본다고 해서 과연 그림을 그린 작가에게 수익이 돌아가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물론 그렇지 않은 일부 미술관들이 있습니다만) 미술관에 초대되어 전시를 하는 경우에도 작가에게는 작품제작비는 커녕, 작품설치비용도 제대로 지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만도 고맙게 생각하라는 무언의 압박과 함께 말이지요.
이러한 관행은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으며, 이때문에 (혹시 이 글의 시리즈를 다 읽으셨다면 조금 이해가 되셨겠지만) 작가들은 물론이고 판매가 시원치 않은 갤러리들은 악성 적자에 허덕일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미술관은 그나마 입장료라도 받지만 사설 갤러리에서는 대부분 입장료를 받지 않지요. 그리고 외국의 유명작가 - 고흐, 마네 모네 등등 - 을 데려와서 전시하는 블록버스터 전시를 제외하고는 미술관 입장료로 수익을 낸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현실입니다. 운영비를 충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니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밥그릇 싸움이나 누가 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미술 작가로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그것으로 먹고사는 것은 포기하고 투잡, 쓰리잡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금수저 작가분들은 그나마 나은 현실이지만, 이들 또한 언제까지 부모님께 의지해야 하는지 자괴감을 갖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이런 종류의 문제로 저도 갤러리를 접었습니다. 지금 사무실 오픈을 준비하고 있기는 한데, 실제로 작품을 걸고 뭔가 갤러리 형태로 이어질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수익을 얻지 못해서가 아니라, 작품을 파는 행위를 통해 제가 가족들과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정도의 상황이기 때문이지요.
저도 이에 대한 대안이 뭐가 있을까 많이 고민합니다. 그나마 스팀잇에서는 아트상품 판매가 그럭저럭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아트상품은 그렇게 인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기획비, 제작비, 유통비등을 제하면 실제로 작가는 손해를 감수하고 진행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이게 과연 뭔가 끝이 있는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예술이라는 것은 사고파는 것이 아닌, 공유를 위한 가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작가의 생계는 국가나 사회가 보장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런 가치가 형성되어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 예술인복지법이라는게 생겨서 눈가리고 아웅 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과연 해결책일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그 금액이 너무 적고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이미 작가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경험이 있어야만 혜택이 돌아가는 터라 여기저기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상황입니다.
피터님이 말씀하신 역학과 맨손요법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예술과 비슷하다고 여길 수도 있을것 같아요. 도대체 그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사기치는 것은 아닌지, 이걸 믿고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두기가 매우 어렵겠지요.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현실을 헤쳐나가고 계실거란 생각이 들어 저 역시 답답한 마음을 갖게 되네요.
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가 확실하게 형성된 집이라던가 주식이라던가 이런것을 보아도 왜 그정도의 가치가 있어야 하는지 의심이 가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당장 없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의식주 외에 기호품이나 나아가서 사치품으로 생각되는 물건들을 소장한다는 것은 그만한 비용을 투자하고서라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지불하는 기회비용이지요. 저는 이런 의미에서 예술이라는 것을 소장하는, CD를 사고, 작품을 하고 하는 행위들이 좀더 높은 가치가 형성된다면 예술가들이 조금이라도 먹고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작품에 열중하기 쉬울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지금의 사회에서는 가장 합리적이고 근본적인 개선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만일 이러한 가치들을 인정하기 어렵고 그만한 비용을 지불하는게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자본주의 사회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수 밖에는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저는 사회체제를 부정하고 전복시킬만한 힘도 없을뿐더러 우리나라에서 그런 이야길 했다간 종북좌빨이란 딱지를 붙이기 딱 좋은 상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ㅎ 내가 태어난 곳이고, 이 곳이 자본주의 사회라면 뭔가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최선책을 고민하고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 기회를 마련하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저는 나름 굉장히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에 속합니다.
뭐 저도 쓰다보니 댓글이 끝도없이 길어지네요. 피터님이 댓글을 진짜 여러개 남겨 주셨던데,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조금만 덧붙일께요. 댓글 안달으셔도 됩니다. 거기에 강박이 있으시면 안되지요.
저는 교육만이 살긴인거 같습니다. 즉 공유가치를 형성시키는 교육을 시스템적으로 안된다면 제도권 밖에서 형성하자는 것이지요. 예를들어 맨손요법(마사지)의 경우 이를 가족들끼리 해줄수 있다면 아주 긍정적이지요. 그러한 교육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지요. (물론 사람들은 마사지를 받으려고만 하지 해주려고 하지는 않지요.) 그런 것처럼 예술을 보는 안목과 예술을 하는 창조행위의 교육장을 제도권 밖에서라도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거 같습니다. 물론 팅키님께서는 경력이 있으시니까 그러한 시도도 해보셨을꺼라고 생각도 되내요.
ps. 자본주의를 부정한다기보다는 자본주의의 성격이나 시대가 바뀌는 조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선사시대는 주객미분의 시대였다가 시대가 발전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시대에서 탐욕(물질기반)을 쟁취하는 시대로(즉 자본주의에서 극대화), 이제는 무형의 소유권도 쟁취하려는 시대로 가지만 사실은 무형의 소유권은 독점할수 없는 생리가 있기때문에 아마도 이제는 의식문화가 다르게 바뀌지 싶습니다. 이는 약간 저기 사이비 종교적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점점 정신문명시대로 가게될 거라고 봅니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가장 중심주제인 소유권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가 올꺼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 과정이기때문에 혼란이 오는 거 같구요. 물론 그런 시대를 보고 죽고 싶지만 저 죽을때까지는 안 올수도 있겠지요. 그러길 희망할 뿐이지도요. 그래서 제가내린 결론이 교육만이 살길이다라는 것입니다. 제도교육이 안되면 비제도권에서 교육이 되는 운동을 펴자는 것이지요. 실지로 그런 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는것 같구요.
시도를 안해본 것은 아닌데, 교육이란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단순히 미술이나 그림을 가르치는 교육은 해 본 적이 있습니다만 대규모 학원이나 대안적 공동체가 아닌 이상 큰 이상을 갖추고 사람들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렇게 작지만 목소리를 내다 보면,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모일 수 있을테고, 그러다보면 조금씩 바꾸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지 않을까 싶어 한걸음이라도 떼어보는 것입니다.
미술 쪽에도 이런 움직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미술하는 사람들이 뭉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ㅎㅎ 자아가 강한 분들이 많아 그런것 같습니다. 인간의 정신, 혹은 깨우침 이런 것들이 단계가 높아지고 세상이 바뀌어 나가려면 짧은 시간에는 쉽지 않을것 같아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
히히. 4분만에 대댓글 답니다. 시간이 걸리셔도 결과를 바라지 않고 좋은 사람 만나서 소통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시면 즐기시기도하고 우주가 도와줄지 모릅니다. 스팀잇도 그러한 한걸음이 되실거 같습니다.
ps. 저는 사실 예술과 허세 사이에 오락가락합니다. 특히 예술하는 분들에 관해서는요. 방탕 사치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다 그런 것은 아닌데...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 도하기 고정관념)그래서 조금 멀리한 경우도 많이 있지요. 저도 같이 방탕 사치모드로 갈것이 두려워서요. 그리고 고상한 척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좀 있긴하고요. 즉 허세같다는 그런...
우... 우주가 도와준다고 하시니 +_+
갑자기 박그네와 허경영님 등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ㅋㅋㅋㅋㅋㅋ
아 농담입니다. 아무튼 저도 요즘은 뭘 할때 가급적 마음을 비우고 하려고 노력합니다. 우주가 도와줄거란 믿음으로 말이죠 ^^
예술쪽의 허세는 그냥.. 그러려니 하심 될거 같아요. 다른댓글 어딘가에도 단것 같은데 이들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의 마인드가 좀 강한데다가요. 한번 생각해 보면 답은 아주 쉽습니다. 예술가 개개인은 자신만의 우주를 창조하는 사람들이에요, 조금 거창하게 이야기 하자면요.
그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자기 자신이 우주를 창조한다고 생각하는데 남이 뭐라고 하는 이야기가 들리겠습니까! 그리고 자신의 몸에 대한 사치를 하는 예술가라면 뭐 제가 할말이 없습니다만.. 자기 예술품에 좋은 재료와 비싼 액자를 끼우고 싶은 이유는, 그것이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창조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거거든요. 그러다보니 좀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조금 알고 보면 대체로 순수하고 아집에 사로잡혀 그러는 경우가 많지요. 자질이 좋은 예술가들은 그 단계를 넘어서면 겸손하고 부드럽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안타깝게도 반대의 경우로 가는 경우도 꽤 많긴 합니다 ㅎㅎㅎ)
박근혜와 허경영의 어록이라도 좋은 것은 갖다 써야지요.ㅋㅋㅋ.
이건 명언입니다요.